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5일 오만 쪽에서 촬영된 드론 영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는 선박들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협상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석 달째 발이 묶인 선박 1500여척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협을 개방하는 내용의 양해각서가 타결되더라도 하루 130~140척이 오가던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데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현재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발이 묶인 배의 수는 1500척에 이른다. 해협의 가장 좁은 지점은 폭이 33㎞에 불과해, 수백만배럴 원유와 컨테이너를 실은 배들이 좁은 길목을 빠져나가기 위해 한꺼번에 몰릴 경우 통항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배들이 어떤 순서로 오갈지 기준이 필요하고, 통관 기준, 통항 허가를 받을 기관과 이용 가능한 항로에 대한 명확한 지침 등이 필요하다. 해운사 협회인 발트 국제해사협의회(BIMCO)의 야코프 라르센 안전보안책임자는 “좌초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속도 제한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운 데이터 분석 기관 케이플러(Kpler)의 디미트리스 암파치디스는 “질서 있는 통항 절차가 마련된다 해도 3~4주 안에 교통량이 정상의 40~50% 수준으로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박들이 제한된 항로로만 운항하고, 전쟁 위험 보험료 부담이 커지며, 대기 시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이란이 해협 내에 부설한 것으로 알려진 기뢰는 심각한 위협이다. 영국 군 당국에 따르면 이란이 설치한 기뢰 중 일부는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가 고압의 기포를 발생시켜 선체에 심한 손상을 입히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달 보고서에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해군이 기뢰제거용 소해함을 현장에 배치하는 데 여러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광고최소 인원들이 관리해 온 선박들도 재가동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따뜻한 페르시아만 해역에 오래 머문 선박들은 선체에 따개비와 조류가 쌓여 항해 성능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봉쇄 이후 단 한 척만 해협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롤프 하벤 얀센 최고경영자(CEO)는 팟캐스트에서 “겨우 내보낸 그 선박에는 엄청난 청소 작업이 필요했고, 결국 최고 속력도 정상 수준에 훨씬 못 미쳤다”고 했다. 세계최대규모 자동차 운송 전문 선사인 발레니우스 발헬름센의 라세 크리스토퍼센 최고경영자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된다고 친다 해도 해운 정상화까지는 최소 30~45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란은 최근 해협 통제를 담당할 규제기관을 신설하고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인근의 홍해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많은 선사가 기존 항로 복귀를 꺼리고 있다.광고광고해양 정보업체 윈드워드의 아미 다니엘 최고경영자는 “협정이 언제 실제로 체결되고 효력을 발휘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개방을 선언했다가 번복한 전례가 두 차례 있어 업계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