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경북 안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센터에 서울 강남의 도시 인프라를 본떠 만든 ‘도시홍수 파일럿 실험장’에 초당 0.3톤의 유량이 공급되는 상황을 실험하는 모습.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광고지난 19일 찾은 경북 안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하천실험센터. 이곳엔 서울 반포천 일대를 본떠 만든 축구장 절반 크기(3천㎡) ‘도시홍수 파일럿 실험장’이 있었다. 신호에 맞춰 이곳에 초당 0.3톤의 물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집중호우가 내리는 상황을 만들어, 도시 인프라가 어느 정도 버티는지 살펴보는 실험이다. 30분 만에 수위를 7㎝나 높이는 양의 물이 들이찼고, 배수로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물이 곧장 보도 위에 바다처럼 차올랐다. 옆 시설에서는 폐회로텔레비전과 레이더 장치로 지하 배수로의 수위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모니터링하고 있었다.“유량(물) 공급이 4배가 되면 침수도 4배 느는 게 당연할 것 같지만, 실제론 6배나 늘어요. 우수관에 쌓인 이물질 등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도시 속 다양한 변수들 때문에 배출이 안 되는 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거죠.” (이찬주 건설연 글로벌사업실장)도시홍수(도시침수)는 집중호우나 폭우가 올 때 도시의 배수 시스템이 처리하는 용량을 넘어 도심지나 지하 공간이 물에 잠기는 재난 현상을 가리킨다.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도시홍수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2022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일가족이 침수로 목숨을 잃은 사건은 그 결정적인 계기였다.광고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시홍수 실험장 모식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건설연은 하천실험센터에 실제 하천을 재현한 실험장 등 대규모 실험·실증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024년부터 도시홍수를 실증하기 위한 이 파일럿 실험장도 구축했다. 실험장은 서울시 강남구의 도로 설계 기준을 적용해 왕복 6차선 규모(20m 길이)의 도로(차도·보도 등) 모습으로 만들었다. 맨홀과 빗물받이, 우수관, 지하 우수저류시설, 지하 배수 터널, 배수 펌프장 등 도시의 실제 방수 시스템도 그대로 구현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홍수의 전 과정을 모의하고 실증할 수 있다. 지난해 완공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험에 착수한다.건설연은 인공지능(AI)과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하천과 도심지 침수 위험을 초고해상도로 예측하는 스마트 플랫폼을 개발한 바 있다. 이는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국 홍수통제소가 운영하는 홍수예보 시스템에 쓰인다. 다만 도시홍수의 경우, 이를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한 체계가 미비해 새로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지하 배수로에 이물질이 쌓인 정도가 침수 속도나 정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떤 빗물받이가 효과적인지’, ‘배수펌프는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하다. 현장을 그대로 옮겨온 이 파일럿 실험장을 새로 구축한 이유다. 여기서는 최대 초당 1.2톤의 유량을 실험하는데, 이는 2022년 시간당 175㎜의 집중호우가 내려 서울 강남사거리가 침수됐던 강우 강도에 해당한다.광고광고지난 19일 경북 안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시홍수 실험장에 구현된 도시 배수관의 모습. 최원형 기자그동안 이곳에서 수행한 실험 결과는 ‘도시침수예보’ 체계에 반영되고 있다. 김형준 연구위원은 “현재 ‘홍수예보’는 하천의 범람 위험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하지만, 갈수록 시민 거주 지역의 실질적 침수 발생 여부를 알리는 도시침수예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짚었다.최근 기후부는 ‘ 여름철 홍수대책 ’에서 서울시 강남역 및 신대방역 부근 6개 자치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침수예보 서비스를 처음 추진한다고 밝혔다. 침수 범위와 깊이를 예측해 , ‘침수주의보’ (침수 가능성 사전 예측 시) , ‘침수경보 ’(실시간 침수 발생 또는 발생이 확실시)를 발령하고 신속한 대피를 돕는 체계다.광고김종민 전임연구원은 “이곳에서 실증한 시간당 수위상승률 등의 데이터를 서울연구원에 제공했고, 이를 강우 강도로 환산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빗물받이 설계 등 도시침수를 막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영역에 이곳의 실증 데이터들이 쓰일 전망이다.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시간당 175㎜’ 도시홍수 실험장…“유입량 4배 늘면 침수는 6배”
지난 19일 찾은 경북 안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하천실험센터. 이곳엔 서울 반포천 일대를 본떠 만든 축구장 절반 크기(3천㎡) ‘도시홍수 파일럿 실험장’이 있었다. 신호에 맞춰 이곳에 초당 0.3톤의 물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집중호우가 내리는 상황을 만들어, 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