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물리생태의학은 특정 의료기기나 하나의 치료법을 뜻하지 않는다. 세포와 조직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하려는 관점이다. 김지호 메디람한방병원장광고진료실에서 환자들은 자주 묻습니다. “원장님,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하지만 같은 병기의 암에 같은 약을 사용해도 몸의 반응은 다릅니다. 한 환자는 산책을 시작하지만, 다른 환자는 식사조차 힘들어합니다. 암의 특성과 유전자, 체력과 영양 상태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세포가 놓인 환경도 영향을 미칩니다.인간은 약 36.5도의 체온과 1기압의 대기압, 21%의 산소 농도, 지구의 중력과 낮과 밤의 주기에 적응하며 진화했습니다. 너무 익숙해 의식하지 못하지만, 모두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조건입니다.우리 몸의 세포는 주변 환경과 떨어져 존재하지 않습니다. 산소가 부족하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이 달라지고, 조직이 단단해지면 세포의 모양과 움직임이 변합니다. 밤낮이 뒤바뀌면 수면과 호르몬, 신진대사의 리듬도 흔들립니다.광고암 역시 암세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암세포는 혈관과 면역세포, 주변 조직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랍니다. 이를 ‘종양 미세환경’이라고 합니다. 저산소 상태와 높은 조직 압력도 이 환경을 이루는 요소입니다.저는 세포와 조직을 둘러싼 환경 조건을 ‘장’(field)이라고 부릅니다. 온도와 산소, 압력, 빛과 전기, 중력과 물리적 힘, 생체리듬이 모두 포함됩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세포도 어떤 조건에 놓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광고광고물리생태의학은 특정 의료기기나 하나의 치료법을 뜻하지 않습니다. 세포와 조직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하려는 관점입니다. 약물이 세포 안의 특정 신호에 작용한다면, 물리적 치료는 세포가 놓인 조건에 변화를 줍니다.생활습관의학은 건강한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햇빛 노출을 통해 몸이 익숙한 자연의 조건을 회복하려는 접근입니다. 물리적 환경을 이용한 치료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갑니다.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산소와 압력, 온도, 빛과 전기적 조건을 정밀하게 조절하면서 인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봅니다.광고고압산소치료는 높은 압력에서 고농도 산소를 공급합니다. 감압병과 일산화탄소 중독, 일부 난치성 상처 등 효과가 확인된 질환에 사용됩니다. 종양치료 전기장(TTFields)은 특정 주파수의 전기장으로 암세포의 분열을 방해합니다. 교모세포종 등 일부 암에서 기존 치료와 함께 사용하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온열치료와 광생물조절치료 등도 연구되고 있지만, 대상 질환과 치료법에 따라 근거 수준은 다릅니다.중력도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환경 신호입니다. 미세중력에서는 근육과 뼈가 줄고 면역계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도 달라집니다. 우주비행사가 몇 달 동안 겪는 변화 가운데 일부는 지상에서 진행되는 노화와 닮았습니다.노화도 단순히 시간이 흐르는 현상만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조직의 탄력과 혈류가 떨어지고 산소와 영양분의 전달, 면역계와 생체리듬이 달라집니다. 건강한 세포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는 미래 의학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좋은 씨앗도 척박한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합니다. 암 치료도 약을 선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환자의 몸이 치료를 견디고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다만 물리적 환경을 이용한 치료는 질환별 효과와 안전성, 표준치료와의 관계를 의료진에게 확인해야 합니다. 검증된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광고미래 의학은 “어떤 약으로 병을 치료할 것인가”와 함께 “몸이 회복하도록 어떤 환경을 만들어줄 것인가”를 묻게 될 것입니다. 다음 편은 그 첫 번째 장, 고압산소 이야기입니다.메디람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