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30일 네팔 다딩 지역의 트리슐리강 유역에서 한 주민이 돌발 홍수로 파손된 주택들 사이에서 소지품을 건지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기습 홍수로 750명 이상이 사망하고 3천명 이상이 실종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이번 세기 말까지 아시아 고산지대 빙하의 최대 75%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빙하가 녹으며 형성된 호수가 범람하는 ‘빙하호 범람 홍수’(GLOF)의 위험은 21세기 말에는 2020년대의 3배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댄 맥그래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교수(지구과학과)는 미국 방송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고산지대에 대략 9만5천개의 빙하가 있는데, 면적을 모두 합치면 한국과 비슷하다”며 “매년 이 지역에서 녹는 빙하의 물로 뉴욕 맨해튼 섬을 채우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꼭대기까지 잠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20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높이 381m가량(첨탑 제외)이다. 빙하 수문학자인 제이슨 굴리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교수(지질학과)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네팔에서 녹아내리는 빙하는 시한폭탄과 같다”며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억제되지 않는다면 기온 상승으로 2100년까지 아시아 고산지대의 빙하 최대 75%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광고 이번 홍수의 직접적 원인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 랑탕리룽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암반 붕괴로 촉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붕괴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빙하와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히말라야 고산지대 사면이 불안정해져 빙하·암석 붕괴와 이에 따른 토석류·돌발홍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지권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온난화가 사면을 지탱하던 얼음의 양을 감소시키고, 얼고 녹는 주기를 변화시키면서 고산 사면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히말라야의 기온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인도 카슈미르대 연구진이 지난 1월 내놓은 연구를 보면, 히말라야 일대의 기온은 10년마다 0.15~0.60도씩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온난화 속도(세기당 0.74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광고광고 기온 상승과 함께 이 지역의 빙하도 빠르게 줄고 있다. 히말라야 인근 국가들이 만든 국제협력기구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올해 보고서에서 특히 네팔이 속한 중앙 히말라야의 빙하 감소율이 아시아 고산지대 전체 평균보다 뚜렷하게 높다고 밝혔다. 1990~2020년 아시아 산악지대의 빙하면적은 약 1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중앙 히말라야는 같은 기간 약 21% 줄었다. 이는 히말라야산맥 전체(약 17%)보다 빠르고, 서부 히말라야(약 12%)보다 훨씬 컸다. 보고서는 "중앙 히말라야의 급격한 빙하 손실은 수억 명의 식수원인 갠지스강의 물 공급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빙하호 범람 홍수의 발생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경고했다. 고산지대의 기온이 오르고 빙하가 녹아 곳곳에 빙하호가 만들어지면서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빙하호 범람 홍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인도 카슈미르대 연구진에 따르면, 히말라야-카라코람 지역에서 확인된 빙하호는 2008년 4136개에서 2017년 5498개로 늘었다. 9년만에 1362개 급증한 것이다. 광고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와 유엔개발계획(UNDP)의 2020년 조사 결과, 힌두쿠시-히말라야(HKH) 지역 빙하 호수 3624곳 중 47곳은 고위험 호수로 분류됐다. 아시아 산악 지대 빙하호 범람 위험이 21세기말까지 2020년대의 3배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원상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붕괴된 사면은 감시 대상이 아니었다”며 “지정된 위험 지역을 감시하는 방식으로는 이번 재난을 대비할 수 없다. 어디가 위험 지역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붕괴 사실만큼은 즉시 알 수 있는 경보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뜨거워진 히말라야…빙하호 9년 새 1362개 급증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기습 홍수로 750명 이상이 사망하고 3천명 이상이 실종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이번 세기 말까지 아시아 고산지대 빙하의 최대 75%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빙하가 녹으며 형성된 호수가 범람하는 ‘빙하호 범람 홍수’(GLO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