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소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에서 건강한겨레 취재진과 만난 서울의료원 심뇌혈관센터 관계자들이 사진을 촬영 중이다. 왼쪽에서 5번째가 이성윤 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 최승식 기획위원광고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은 3년여 전인 2023년부터 심혈관센터와 뇌혈관센터를 하나로 통합한 심뇌혈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들은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건강과 관련한 만성질환부터 부정맥과 동맥경화 및 심장 관련 수술, 뇌경색과 뇌출혈 등의 뇌졸중 등 중증 심뇌혈관질환까지 한 곳에서 연계해 치료받을 수 있다.서울의료원은 심뇌혈관센터 통합이 병원의 물리적 기능 측면에서뿐 아니라 환자와 질환의 특성에서도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난 몇 년간 병원 전체의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순환기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학제 전문 의료진 16명을 포함한 50여 명의 인력이 배치됐으며, 외래 진료실과 초음파·뇌혈류·활동성 심전도(홀터) 검사실이 지하 1층 동일 구역에 배치돼 접수부터 검사, 수납까지 동선도 간편해졌다. 3층에는 영상의학 검사와 심뇌혈관 시술 및 수술을 진행하는 별도의 수술방도 마련했다.이성윤 센터장(순환기내과 과장)과 허재혁 신경과 주임과장 등 서울의료원 심뇌혈관센터 의료진은 해당 센터가 급성기 심뇌혈관질환 환자를 위한 긴급 치료 거점뿐 아니라 ‘사전 예방’과 ‘전주기 사후 정밀 관리’를 아우르는 심뇌혈관 건강을 지속적으로 지탱하는 공공의료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광고“심뇌혈관의 위험 인자는 하나”…유기적 협진으로 전주기 예방·관리보통 ‘심뇌혈관 센터’라고 하면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긴급 응급 상황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위험 인자 관리부터 만성 신부전, 부정맥 등 생애 전반의 관리가 선행되어야 응급 상황 자체를 막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지혈증 및 고혈압에서 악화하기 시작하는 혈관건강은 혈관 질환의 근본 원인인 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해 전신 혈관에 작용하며, 이는 최종적으로 심장 및 뇌혈관 질환으로 발현하기 때문이다.광고광고이성윤 센터장은 “심뇌혈관센터의 두 축은 급성기 질환에 시간과 싸우며 대처하는 응급의료와 일상에서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통합 예방”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그는 “심장과 뇌, 그리고 대동맥과 말초혈관까지 사람 몸의 혈관은 하나로 다 연결되어 있다”며 “뇌혈관이나 심혈관 중 한곳이라도 병변이 있으면 대동맥이나 다리의 말초혈관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동안은 진료과가 다르다는 이유로 환자가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녀야 했다. 궁극적으로 질병을 따로 떼어보지 않고 환자 한 사람이 가진 동반질환과 위험요소를 한 번에 찾아 함께 조절하는 ‘통합 예방’이 센터의 본질적 역할”이라고 통합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서울 중랑구 소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본관 지하1층에 마련된 심뇌혈관질환센터 전경. 이 구역에서 다학제 외래 진료와 초음파·뇌혈류·활동성 심전도(홀터) 등 각종 심뇌혈관 검사, 접수와 수납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최승식 기획위원특히,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맞물려 고령층에서 부정맥과 뇌졸중 환자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지역사회 공공의료의 새로운 과제다. 따라서, 고혈압 관리를 통한 부정맥 예방 및 고지혈증 관리를 통한 동맥경화증 예방 등 전주기 심뇌혈관 관리 체계는 지역사회에서 뇌졸중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광고통합센터를 통한 여러 진료과(다학제) 협진의 중요성에 대해 허재혁 과장은 “불규칙한 심장 박동으로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을 일으키는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과 같은 질환은 순환기내과와 신경과가 공통으로 정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라며 “또한, 뇌심혈관 질환은 모두 동맥경화라는 공통의 만성질환에서 비롯되기에 신경과에서 진료받던 환자에게 심혈관 문제가 보이면 즉시 내과로 연결하고, 반대로 내과 환자에게 뇌혈관 문제가 의심되면 신경과에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뇌졸중 장기 관리, 먼 대형병원 대신 집 가까운 지역 거점 병원에서심뇌혈관센터의 또다른 핵심 역할은 뇌졸중 급성기 치료가 끝난 후의 ‘장기적 관리’다. 이 점에서 서울의료원 심뇌혈관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어지럼증 등 신경과 전 영역에 걸쳐 정밀 진단과 연계 재활치료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허 과장은 “뇌졸중 발병 후 6개월~1년가량의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상태가 안정된 후에는 거주지 가까운 지역사회 병원으로 전원해 장기적인 치료·관리를 받는 것이 예후에 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이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거리가 먼 병원을 고집하다보면 환자가 직접 내원하지 못해 보호자가 대신 와서 약만 처방받거나 진료 주기가 길어지기 쉽다”며 “특히, 뇌졸중이나 뇌졸중 위험군인 경동맥 협착 환자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초음파 추적검사와 신경학적 평가가 필수적인데, 이를 소홀히 하면 질환이 악화되거나 시술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우려했다.광고심뇌혈관센터 통합, 1분 1초를 다투는 급성기 대응력도 강화다른 한편에선, 심뇌혈관센터 통합으로 서울의료원의 급성기 응급 대응력도 강화됐다. 서울의료원은 중증 응급 환자에 대한 24시간 365일 응급 시술 및 수술 체계를 가동 중이며, 특히 심뇌혈관질환자에 대해선 ‘야간 응급 시술 거절 제로(0)’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최근 민간 대학병원조차 수익성과 인력난으로 야간 급성기 시술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기에 서울의료원 전체 공공병원으로서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더욱 신경쓰는 분야다.이를 위해 최근 환갑이 넘은 센터장을 포함해 의료진 전체가 예외 없이 야간 당직과 비상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 통합센터 출범 후 각 진료과 사이의 유기적 조직이 가능해지면서 부족한 의료진을 당직 등의 긴급 업무에 더욱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됐다.서울 중랑구 소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본관 3층에 마련된 심뇌혈관 의료영상 및 시술·수술실 모습. 서울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서 중증 응급 환자에 대한 24시간 365일 응급 시술 및 수술 체계를 가동 중이며, 특히 심뇌혈관질환자에 대해선 ‘야간 응급 시술 거절 제로(0)’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최승식 기획위원최근에는 한 단계 나아가 구급차 이송 단계에서 위급 환자를 판별하고 의료진이 응급시술을 미리 대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서울 중랑구와 함께 심전도 검사 및 인공지능(AI) 분석 기능을 갖춘 구급차를 도입하는 시범사업이다. 흉통 환자가 이송되는 구급차 안에서 심전도를 측정하고 분석해 고위험군 위급 환자로 판별하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미리 4명 이상의 중재시술팀(전문의,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에게 비상 연락이 전송되고 시술실에 소집된다. 환자가 응급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시술실로 직행해 골든타임을 최소 20~30분 이상 단축하겠다는 취지다.다만, 이성윤 센터장은 “병원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긴급시술부터 전주기 예방·관리까지 심뇌혈관 진료 체계를 세우고 유지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 의료진 부족과 공공병원에 대한 지원 부족 등으로 항상 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불안하다”며 “공공의료 내 비급여 항목 수가(의료비) 지원 등 공공병원에 대한 정책적·제도적 지원과 인력 확충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심뇌혈관질환 환자를 위한 건강 조언>-이성윤 센터장 “담당 의사와의 유대 관계와 처방약은 끊지 말고, 텔레비전 및 인터넷, 유튜브 내 상업적 광고와 주변의 잘못된 정보만 끊어내길 조언한다. 고혈압·고지혈증 약을 임의로 끊어버리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이러한 광고와 주변의 잘못된 정보들 때문이다. 거짓은 아닐 수 있어도 단편적인 사실을 확대포장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이 많다. 하지만, 이는 결국 치료 원칙을 대체할 순 없다. 약을 끊는 시기 만큼 질환 상태도 비례해서 나빠진다. 그렇기에, 평소 담당 주치의를 믿고 유대 관계를 이어가며 함께 병을 이겨나가시면 좋겠다. 이와 함께 싱겁게 먹는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면 더욱 좋다.”이성윤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심뇌혈관센터장(순환기내과 과장) 모습.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제공 허재혁 신경과 주임과장 등-허재혁 과장“뇌졸중을 경험하고 장기 관리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 등 뇌혈관질환을 앓고 계신 환자라면 약물치료를 꾸준히 잘 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환자가 직접 병원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정밀 평가와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뇌혈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도 강조하고 싶다. 환자 대신 보호자가 대신 와서 약만 대리 처방을 받아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 변화나 약물 부작용을 파악하기 어렵다.”허재혁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신경과 주임과장 모습.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제공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