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7월6일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폭격 당한 러시아 옴스크 정유공장에서 불길과 연기가 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4년6개월째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기업예금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고 은행마다 유동성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위험 경고도 사뭇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군대 동원으로 생산부문이 ‘230만명 노동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경제가 구조적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징후가 여럿 감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25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러시아 은행권 유동성 위기 점검’ 보고서를 보면, 최근 러시아는 높은 예금금리(지난 6월 기준 10대 예금은행 평균 최고금리 연 12~15%)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가계예금 증가율(+11%)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되며 둔화세가 뚜렷하다. 기업예금 쪽은 지난 7월 총액 36.8조루블로 작년말(38조루블) 대비 9% 줄어들면서 감소로 전환했다.전시 러시아 가계·기업마다 은행에 돈을 맡기기보다는 현금 보유를 선호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은 빠르게 증가해, 지난 1~7월 러시아 시중 현금은 작년말 대비 2조1600억루블가량 증가했다. 이는 작년말 잔액(17조9천억루블) 대비 12%가량 증가한 것이다. 국금센터는 “기업예금 감소는 일부 러시아 기업이 국내 규제망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려고 카자흐스탄 등에 터놓은 증권계좌를 활용해 자본을 해외로 이전한 영향”이라며 “전시 중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 가계·기업을 중심으로 시중 유통 현금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광고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마련을 위해 민간 예금을 동결하고 국유화할 수 있다는 풍문이 최근 시중에 재확산되면서 예금인출 러시도 나타나고 있다. 공산당(야당) 대표가 은행 예금 130조루블 가운데 30조루블은 푸틴이 전시포고령으로 신속 동원할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민간예금동결 루머가 재점화한 모습이다. 그러자 러시아 주요 은행 및 러시아금융감독당국은 예금 이탈 혼란을 막기 위해 현금인출기(ATM)의 인출 한도를 제한하고 개인의 외화 현금인출 제한(1인당 최대 1만달러)을 올해 9월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이런 조처가 오히려 예금 안정성에 대한 대중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일부 은행에서 예금인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게다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잇딴 드론 공격에 대응해 전국 모바일 인터넷 결제망을 반복 차단해버려 카드결제가 중단되자 대중 사이에 현금사용 및 비상시 현금비축 선호가 커지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경제리서치센터는 “러시아에서 예금 인출 등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러시아 은행권이 시장에서 조달해야 할 평균 유동성 규모가 작년 3조2천억루블에서 올해 1~7월 5조2천억루블로 증가했고, 올 연말에는 6조~7조2천억루블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광고광고러시아 시장에 은행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심화돼 가계·기업의 뱅크런으로 파급될 경우 러시아경제가 은행발 금융위기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 전시 대출 급증으로 2021년 이후 은행이 기업에 빌려준 부채가 93% 급증한 가운데 고금리·세금 인상 및 경기 둔화로 채무상환 불이행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은행에서 대출받은 60만개 러시아 중소기업 중에 6분의 1이 원리금 연체 상태에 빠져 있다. 자유유럽라디오방송은 “이미 지난 2월에 러시아 은행시스템에서 ‘중간 규모(온건한 정도)의 위기’가 확인됐다”고 평가했고, 러시아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거시경제분석·단기예측센터도 은행시스템 위기의 시작을 파악하고 상황 악화시 급격한 대규모 예금인출 위험을 시장에 경고했다.러시아 경제는 작년 연간 실질성장률이 정체(전년대비 1.0%)를 보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전년동기대비 -0.2%)으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재정적자도 5조8천억루블(국내총생산 대비 2.7%)로 전년대비 72% 급증했다. 러시아에서 작년에 쓴 국방비가 16조루블(국내총생산 대비 7.5%)로 전년대비 5.9% 증가하고 방위산업 생산이 20% 급증한 반면, 민간 제조업 성장은 0.4%에 불과했다.광고러시아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부문 건전성 악화뿐 아니라, 전시 동원 군수경제와 민간경제 간 불균형 심화 속에 전쟁 장기화로 노동력 부족 현상도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 150만명이 군대에 동원되고 65만명 이상이 해외로 이주하면서 올해 잠재 노동력이 2021년 대비 40%나 감소했다. 러시아 당국은 생산활동에 필요한 노동력 부족 규모가 230만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임금이 가파르게 증가해 러시아의 총임금 지출액은 지난 6월 한달 29억6천만루블로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에 견줘 무려 216%나 뛰었다. 러시아연방중앙은행은 “임금 증가율이 기업의 비용을 상승시켜 물가를 끌어올리고 이어 소비심리가 둔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톡홀름경제대학 산하 스톡홀름전환경제연구소와 독일의 킬세계경제연구소(독립연구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4년이 경과한 현재 러시아 경제가 구조적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전시경제가) 진정한 종말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4년6개월째 ‘전시경제’ 러시아, 뱅크런 경고음…“진정한 종말에 근접”
4년6개월째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기업예금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고 은행마다 유동성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위험 경고도 사뭇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군대 동원으로 생산부문이 ‘230만명 노동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