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4월21일 도쿄 선적 ‘원 커트리뷰션’ 컨테이너선이 파나마운하로 진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광고강력한 엘니뇨가 온두라스에는 가뭄을, 페루에는 폭우와 산사태를 일으키는 등 중남미 곳곳에 피해를 내고 있다. 미·이란 전쟁으로 통항 수요가 몰린 파나마운하마저 물 부족으로 운영을 축소하면서 글로벌 물류 차질과 운송비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20일(현지시각) 파나마운하청과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은 강해지는 엘니뇨 여파로 강수량이 부족해지면서 다음달부터 운하 통과 일일 선박 수를 제한한다. 지난 5월만 해도 운하청은 올해 하루 통항 선박 수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수위 하락이 예상보다 빨라지자 석달 만에 방침을 바꾼 것이다.운하청은 현재 하루 36척까지 통항을 허용하고 있지만, 다음 달 4일부터 34척으로 줄이고, 15일부터는 32척으로 추가 축소한다고 밝혔다.광고파나마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고 전 세계 해상 무역의 3% 이상이 지나는 주요 수로다. 선박을 통과시키려면 수문 안에 담수를 채워 배를 들어 올리거나 내려야 하는데, 올해 5∼8월 운하 유역의 강수량이 과거 평균보다 34% 줄면서 물 부족이 심해졌다.이란 전쟁으로 파나마운하의 통항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엘니뇨에 따른 운영 축소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물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파나마운하 통항 가격은 이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평균 약 110만달러(약 15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비용보다 1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이 폐쇄된 이후 가격이 급등했다.광고광고운하청은 내달 4일 통항분부터 일부 통항 예약권 경매를 화물과 선박 유형에 따라 네개 그룹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대형 선박이 통과하는 더 큰 수로인 네오파나막스 갑문에서는 컨테이너 적재 능력이 가장 큰 선박에 통항 예약권을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운하청은 운하 이용자들에게 사전에 예약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리카우르테 바스케스 파나마운하청장은 올해 엘니뇨가 이전보다 훨씬 오래 지속할 수 있어,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화물 적재량을 제한해 왔고, 더 나아가 2023년과 2024년 가뭄 당시처럼 통항 능력도 제한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운하청은 내년까지 엘니뇨가 예상대로 강해지게 되면 강수량이 더 줄어 운하와 지역 용수 공급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운하청은 “기상 조건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파나마운하는 향후 조정 사항을 가능한 한 미리 발표하기 위해 모든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광고엘니뇨는 적도 부근 중부·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전 세계의 기온과 강수 양상을 바꾸는 현상이다. 지역에 따라 가뭄과 폭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는 폭우와 홍수를 가져온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가을과 겨울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전망했다.엘니뇨의 영향은 중남미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온두라스 정부는 전국 29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234곳에 가뭄 경보를 발령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피해가 심각한 75곳에는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내렸으며, 정부는 가뭄이 내년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저수지 건설과 식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반면 페루에서는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리마의 주택·학교가 침수되고 마추픽추로 향하는 잉카길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지난달 페루 정부는 엘니뇨에 따른 집중호우와 홍수·산사태 위험에 대비해 페루 22개 지역의 796개 지구를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콰도르 해안에도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졌지만, 현지 기상 당국은 이번 비가 엘니뇨 때문은 아니며 본격적인 영향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