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미국 여자프로야구(WPBL) 뉴욕 하이츠의 김라경이 2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WPBL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퀸즈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일리노이/AFP 연합뉴스광고72년 만에 다시 열린 미국여자프로야구(WPBL). 역사적인 개막전 마운드에 선 주인공은 한국여자야구의 ‘개척자’ 김라경(26·뉴욕 하이츠)이었다. “프로리그가 없다면 내가 만들겠다”던 각오로 한국과 일본을 넘어 미국 무대까지 도전장을 내민 그는 천천히 숨을 가다듬고 와인드업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역사에 남을 첫 공을 던졌다.김라경은 2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WPBL 로스앤젤레스 퀸즈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막았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운영된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 이후 72년 만에 다시 문을 연 미국여자프로야구 리그다.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제 역할은 충분히 다한 경기였다. 리그 첫 탈삼진의 주인공도 김라경의 몫이었다. 팀이 8-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에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WPBL은 7이닝제로 열려 선발 투수는 4이닝 이상 던지면 승리 투수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불펜이 6회(2점)와 7회(4점) 대거 6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하며, 기대했던 첫 승을 미뤄야만 했다.광고김라경은 한국여자야구의 개척자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2년 친오빠의 영향으로 계룡시 리틀야구단에 입단하며 야구를 시작했다. 그의 오빠는 전 한화 이글스 투수였던 김병근이다. 2015년 여자 선수 최초로 리틀야구에서 홈런을 쳤고, 같은 해 역대 최연소(15살)로 여자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서울대 야구부에선 한국 대학야구 최초의 여성 선수로 안타를 때렸다. 2018년 WBSC 여자 야구 월드컵에서는 탈삼진왕을 차지했다.미국 여자프로야구(WPBL) 뉴욕 하이츠의 김라경이 2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WPBL 로스앤젤레스 퀸즈와 개막전에 앞서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일리노이/AFP 연합뉴스‘최초’, ‘처음’이라는 수식어 뒤엔 순탄치 않았던 도전들이 숨어 있었다. 대학 졸업 뒤 야구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김라경은 2022년 일본 실업리그 아사히 트러스트에 입단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팔꿈치 부상으로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2년 넘게 재활을 했다. “할 만큼 했으니 그만하자”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다시 마운드로 돌아온 김라경은 2025년 일본 여자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에 입단해 도전을 이어갔다.광고광고7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야구가 부활한다는 소식을 들은 김라경은 또 한 번 길을 찾아 나섰다. 지난해 8월 WPBL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냈고, 600여명의 선수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해 11월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의 지명을 받았고, 당당히 개막 선발 자리를 꿰찼다.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는 김라경만이 아니다. 포수 김현아(26)와 유격수 박주아(22)도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광고여자 야구대표팀 주장인 김현아는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 헌터스에 입단했다. 포수 중에선 전체 1순위다.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갖춘 김현아는 원래 3루수였으나, 2025년 포수로 전향해 기량을 꽃 피웠다. 박주아는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에 뽑혔다. 여자 대표팀 역사상 국제대회 첫 홈런(2026 여자 야구 월드컵)을 친 주인공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3일 열린다.WPBL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4개 구단 체제로 출범했다. 각 팀은 7이닝제 정규시즌 15경기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을 거쳐 초대 챔피언을 가린다. 모든 경기는 5200석 규모의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