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손흥민이 6월 25일(한국시각)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전 남아공과 경기 전 입장하고 있다. 몬테레이/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광고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도전 ‘실패’는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할 수 있다. 대표팀 경쟁력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선수층의 깊이, 자국 프로축구 수준, 유청소년 육성 체계, 축구협회의 비전과 행정력, 감독의 전술 능력 등이 우선 꼽힌다. 단기전에서는 팀 분위기인 ‘원팀 정신’이나 ‘승부 근성’, ‘용맹성’ 등이 중요하다.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우승팀 스페인, 3위 잉글랜드, 4위 프랑스 등을 스쿼드가 탄탄한 팀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 중심으로 결승까지 오른 아르헨티나(2위)나 28년 만에 본선에 복귀해 8강에 오른 노르웨이, 피파 랭킹 하위권(64위)에서 32강 돌풍을 몰고 온 카보베르데 등은 똘똘 뭉친 선수단의 모습을 대변한다.한 명 다치면 팀 전력이 휘청하는 홍명보호는 그나마 내부 결속력마저 외부 충격에 의해 휘청했다.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체코전을 3일 앞두고 대표팀 훈련장에서 불거진 취재진의 손흥민 조롱 발언이 직격탄이었다. 해당 영상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파되면서 조롱 내용이 알려졌고, 피해 당사자인 손흥민은 미디어 인터뷰를 거부했다.광고첫 경기 체코전 승리(2-1)의 영웅 황인범이 경기 다음날 예고된 미디어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것은 손흥민의 팀 내 장악력을 보여준다. 인터뷰 대타로 의무팀 요원이 나섰는데, 국내 팬들은 정작 황인범이나 오현규의 풍부한 목소리를 전해들을 수 없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역대 가장 적게 선수 인터뷰가 나온 이유다.미묘한 팀 분위기는 2차전 멕시코전 패배(0-1) 이후 손흥민 대 반대파의 갈등 양상으로 번졌고, 조별리그 3차전 남아공전 졸전은 감독의 전술뿐 아니라 내부 분열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광고광고손흥민은 2022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올랐다. 앞으로 아시아 선수가 그의 성취를 다시 이루기는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A매치 최다 출전 행진 중이고, 차범근의 최다골(58골) 경신도 눈앞에 뒀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기성용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찬 이래, 굵직한 국제대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는 손흥민이 개인 마사지사를 협회 의무팀이 받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리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2024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는 ‘탁구 게이트’로 선수단 분위기가 난장판이 됐다. 이번엔 인터뷰 거부 사태로 내부 동력 스위치를 스스로 꺼버렸다.광고손흥민이 6월 12일(한국시각)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슛하고 있다. 사포판/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홍명보호의 월드컵 여정을 현장 취재한 일본의 축구전문가 신무광은 최근 ‘월드컵에서 명암이 갈린 일본과 한국의 미디어 대응, 손흥민의 취재 거부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점을 짚었다. 그는 “일본은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와 주장 이타쿠라 고를 비롯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언론 앞에 나섰고, 이런 소통이 대표팀을 향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반면 “분노한 손흥민은 체코전 이후 한국 언론의 취재를 완전히 거부했고 일주일 이상 이어졌다. 안타까운 점은 손흥민과 기자의 갈등이 팀 전체에 퍼졌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높은 기대득점(xG)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한 손흥민의 부진을 지적했다. 만약 손흥민이 한 골만 넣었더라도 홍명보호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득점이 아니라면, 팀의 주장으로서 자신을 희생했으면 어땠을까.이번 월드컵에서 팬들은 다른 나라 주장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들은 해결하거나, 팀이 선수보다 강하다는 것을 뛰면서 보여주었다. 역대 최장기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도 한번 곱씹어볼 대목이다.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