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20일 구속된 유병호 감사위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광고윤석열 정부 감사원의 실세 사무총장으로 각종 정치 보복성 감사를 주도했던 유병호 감사위원이 20일 구속됐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증축 관련 의혹을 감사하면서 김건희씨와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에 대해 대면조사 대신 서면조사를 하라고 감사관을 압박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다. 대통령실 지시에 따라 감사원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감사 결과를 왜곡한 혐의가 법원에서 소명된 것이다. 유병호 위원을 통해 헌법기관인 감사원을 대통령의 ‘친위 돌격대’로 전락시킨 윗선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관저 감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권창영 종합특검팀은 윤석열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이 관저 공사를 주도한 21그램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대면조사 대신 서면조사로 해달라고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요청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가 2023년 3월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이었던 유 감사위원에게 이를 전달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유 감사위원이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와 통화할 당시 감사원은 이미 21그램 쪽에 출석조사 요구 공문을 발송한 상태였는데, 유 감사위원의 서면조사 지시 이후 감사를 담당한 직원은 개인 전자우편으로 21그램 쪽에 서면조사를 통보했다. 관저 증축 공사 의혹의 핵심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과정에 김건희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였는데, 감사원 감사 결과에는 이 내용이 송두리째 빠져 있었다. 대통령실 조직을 움직여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배후가 누구인지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구속된 유병호 위원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와 위법적인 월성원전 감사 등 법과 절차를 무시한 감사를 주도해 감사원을 무법천지로 만든 인물이다. 특히 전현희 전 위원장 감사를 진행하면서 주심 감사위원을 결재 라인에서 제외한 채 감사보고서를 확정하는 등 불법 행위를 일삼았다. 자신을 따르는 부하 직원들을 줄 세워 일명 ‘타이거파’라는 파벌을 만들어 조직을 분열시켰고, 예산을 전용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책을 사들여 직원들에게 나눠 주도록 지시하는 등 비행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이런 사람을 감사위원으로 영전시켰다. 자신에게 충성하기만 하면 아무리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논란을 일으켜도 밀어주고 챙겨주는 ‘윤석열 스타일’ 아닌가. 21일 국회 의결로 활동 기한이 연장된 종합특검이 남은 기간 총력을 다해 감사원을 망가뜨린 배후를 밝혀내길 바란다.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