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3일(현지시각) 모나코 검찰이 공개한 폭탄 사건 용의자 아나스타샤 베레조우스카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모나코에서 친러 우크라이나 출신 재벌을 폭탄으로 암살하려했던 우크라이나 여성이 살해됐다. 용의자는 우크라이나군 정보기관 요원과 전직 경찰이었다. 모나코 폭탄 테러에 우크라이나 정부 연루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핵심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정보요원에게 살해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에이피(AP) 통신과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이나 프라우다’ 보도 등을 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7일(현지시각) 친러 재벌 바딤 예르몰라예우(58)를 폭탄으로 제거하려 했다가 실패한 아나스타샤 베레조우스카(39)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기관(HUR) 요원과 전직 경찰관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밝혔다.베레조우스카는 지난달 29일 밤 모나코에서 예르몰라예우가 사는 아파트 로비에 폭탄을 터뜨려 예르몰라예우와 그와 사실혼 관계인 여성을 크게 다치게 해, 인터폴의 적색 수배가 내려졌다. 10년 전 우크라이나 국적을 키프로스로 바꾼 예르몰라예우는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주류 관련 사업을 벌여 2023년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광고수사기관은 두 용의자가 베레조우스카의 계좌로 가상화폐와 돈을 반복적으로 송금한 기록을 포착해 이들을 검거했다. 수사기관은 심문을 토대로 키이우의 인근 숲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베레조우스카의 주검을 발견했다. 용의자인 전직 경찰관의 집 지하에서 베레조우스카를 살해하는 데 사용된 탄피도 회수했다. 수사기관은 이 지하실이 고문실로 사용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모나코 폭탄 사건의 핵심 용의자가 살해되면서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모나코 폭탄 사건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입되어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이 용의자를 죽인 이가 우크라이나 정보요원과 전직 경찰로 밝혀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들은 베레조우스카 살해를 단독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상부와 미리 약속한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모나코 검찰은 지난달 말 폭탄 테러에 사용된 원격 조종 폭발물의 복잡한 구조 등으로 미뤄볼 때 다수가 연루된 조직 범행으로, 베레조우스카 살해 용의자들이 폭탄 테러에도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광고광고반면, 이 사건들은 예르몰라예우 가족의 범죄 사업과 관련돼 벌어진 암투일 가능성이 있어, 아직 우크라이나 정부와 관련짓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예르몰라예우의 아들이 전화 스캠 사건을 벌여 1억유로(약 1720억원)를 벌어들인 혐의가 지난 4월 제기되는 등, 예르몰라예우가 범죄 사업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만약 이 사건에 우크라이나군 정보기관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동맹인 서유럽 한복판에 있는 모나코의 평온을 해치면서 친러 인사들을 암살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모나코의 알베르 2세 국왕은 폭탄 테러 사건을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규탄하며, 모든 치안 당국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