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8일(현지시각)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인공지능(AI)으로 만든 ‘굴욕 영상’에 출입 금지 안내문까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32강 진출이 무산된 뒤 홍명보 감독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사그라들 줄 모른다. 월드컵 참패 뒤 또 시작된 ‘대표팀 감독의 수난 시대’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을 이끈 역대 감독 11명은 대부분 잔혹한 결말을 맞았다. 한국은 1954 스위스 대회(2패)를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에 총 12회 진출했지만, 토너먼트 진출 성과를 낸 건 세차례뿐이다. 2002 한·일 대회(3승2무2패)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썼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회(1승1무2패) 때 허정무 감독이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대회(1승1무2패) 때 한국을 12년 만에 다시 16강에 올려놨다. 나머지 9개 대회에선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출전 자체에 의미를 뒀던 초창기 몇몇 대회를 제외하면 참패의 대가는 잔인했다. 차범근 감독은 1998 프랑스 대회(1무2패)에서 멕시코(1-3)와 네덜란드(0-5)에 대패한 이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바로 경질당했다. 조별리그도 마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첫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2014 브라질 대회(1무2패) 때도 기대 이하 성적으로 후폭풍에 시달렸다. 1승 제물로 자신했던 알제리에도 완패했다. 조별리그 참패 뒤 회식 영상까지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자 귀국장에 호박엿이 날아들기도 했다. 결국 그는 사퇴했다.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 대회(1승2패)에서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위 독일을 2 대 0으로 격파하는 투혼을 펼치고도 16강 진출이 무산되자 귀국장에서 일부 축구팬이 던진 날달걀을 피해야 했다.광고한겨레 그래픽 직전 2022 카타르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 원정 첫 8강 진출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대회 때처럼, 1승 제물로 여기며 만만하게 봤던 남아공(0-1)에도 패하며 1승2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32강 진출 실패에 대한 비난에 시달리며 또 한번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두차례 월드컵에서 1승1무4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그 수치보다 더 아픈 건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한 이들에게 남긴 상처일 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