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카보베르데 선수들이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32강 진출을 확정한 뒤 좋아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광고카보베르데. 포르투갈어로 ‘녹색의 곶’이라는 뜻이다.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흩어진 화산섬들로 이루어진 나라로, 제주도 면적의 2배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인구(52만명)는 더 적다. 1인당 GDP도 6670달러(1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카보베르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가, 돈이 많은 나라가 잘하는 스포츠도, 인구가 많은 나라가 더 유리한 스포츠도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냈다. 더불어 축구는 ‘팀’으로 하는 스포츠라는 점을 입증해냈다.카보베르데는 27일(한국시각)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3무 승점 3으로 조 2위에 오르면서 당당히 32강에 합류했다. 앞서 카보베르데는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우루과이와도 2-2로 비겼다. 에이피(AP)에 따르면, 조별리그 무승 무패로 토너먼트에 올랐던 경우는 과거 웨일스(1958년), 아일랜드와 네덜란드(1990년), 칠레(1998년) 등이 있다. 카보베르데는 2002년 세네갈 이후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한 최초의 데뷔 팀도 됐다. 더불어 인구 기준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단계에 오른 최소국 기록도 세웠다.카보베르데는 앞선 경기 때처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도 마흔살의 수문장, 보지냐를 필두로 치밀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선수들은 한 명이 쓰러지면 다른 한 명이 득달같이 달려와 그 빈자리를 메웠다. 팀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였다. 90분 동안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희생했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 없이 조별리그 무패로 32강을 뚫은 비결이다.광고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가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32강 진출을 확정한 뒤 좋아하고 있다. 비자가 없어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미국으로 오지 못했던 그의 어머니는 이날 경기장 스위트룸에서 아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휴스턴/AP 연합뉴스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일각에서는 “경기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약팀이 늘어나면 일방적인 경기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출전국 확대로 본선 출전 기회를 잡은 카보베르데는 그 편견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참가국 확대가 단순히 숫자를 늘린 것이 아니라 세계 축구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축구가 몇몇 강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알려줬다.카보베르데가 32강에 합류하면서 2022 카타르 대회 때 모로코가 4강에 오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도 증명해냈다. 아프리카 축구는 더이상 이변의 주인공이 아니라 꾸준히 경쟁하는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보베르데 역시 그 흐름 위에 있다고 하겠다. 카타르 대회 때까지 아프리카 팀은 5장의 월드컵 출전권밖에 없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10개 팀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들 중 카보베르데를 비롯해 한국을 꺾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코트디부아르, 이집트 등이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광고광고조별리그 최종전 전날,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감독은 “누구나 꿈을 꿀 권리가 있고, 불가능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옳았다. 공은 둥글었고, 꿈은 불가능마저 지웠다. 카보베르데의 32강전(7월4일)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 속에서도 그들이 던질 출사표는 아마 똑같을 것 같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