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연합뉴스광고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모두 끝났다. 한겨레 스포츠팀이 뽑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는 아프리카 서쪽 인구 52만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의 마흔살 골키퍼 보지냐(본명 조시마르 디아스)다. 이름마저 생소한 나라 출신의 노장 수문장은 H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유효 슈팅 7개를 방어하면서 0-0 승리를 지켜냈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조국에 승점 1점을 안겼다.그는 경기 이후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어릴 적 나를 키워준 조부모님이 몇 년 전 돌아가셔서 이 자리에 계시지 못해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보지냐’는 포르투갈어로 ‘작은 할머니'를 뜻하는 그의 애칭이다. 어릴 적 군인인 아버지와 생계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조부모의 손에서 자란 그의 유년 시절이 투영된 이름이다. 최대 1만5000달러(약 2300만원)에 이르는 비자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미국으로 오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보지냐의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가 나섰고, 보증금 없이 보지냐의 어머니(에보라) 비자가 발급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59살의 가사 도우미인 에보라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들의 골대 안으로 어떤 공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보지냐의 엄마라는 게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모든 공을 막아내 주길 바란다”고 했다.광고월드컵 전 5만명이었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18일 오후 3시 현재 1318만명으로 늘어나 있다. 무려 260배가 늘었다. ‘북중미 월드컵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김양희 기자, 곽진산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