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스위스 바이오테크 데이 2026’에 국내 기업 14개사 참가 연구개발·임상과 글로벌 시장 접근 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 거점 부상 유럽 생명과학 기업 20%가 스위스 선택 ‘기업·연구소 밀집 생태계’ 등 빠른 성장 “일부 혁신 제품, 1개월 내 승인 검토 가능” 인구 대비 특허 출원 수 ‘세계 1위 기록’지난 4~5일 스위스 바젤 현지에서 열린 ‘스위스 바이오테크 데이 2026’ 행사 모습. 스위스 바이오테크 데이 행사에 한국관이 개설된 이래 올해 가장 많은 한국 기업이 참가하면서 유럽 제약·바이오 산업계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한스위스대사관무역투자청·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취리히무역관제공 광고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이 공급망 안정성과 첨단 연구개발 경쟁력 확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과 디지털 헬스, 정밀의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개발, 임상, 규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 거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바이오·제약 산업을 둘러싼 정책 및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규제 시스템과 세계적 연구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함께 갖춘 국가들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4∼5일 스위스 바젤 현지에서 열린 ‘스위스 바이오텍 데이 2026’에 설치된 한국관 전경. 주한스위스대사관 무역투자청·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취리히 무역관 제공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 역시 유럽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연구 협력과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그 중심에 스위스가 있다. 최근 바젤에서 열린 ‘스위스 바이오테크 데이 2026’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4개사가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기업 참여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 움직임과 함께 스위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지난 4∼5일 스위스 바젤 현지에서 열린 ‘스위스 바이오텍 데이 2026’에 설치된 한국관을 찾은 유럽 제약·바이오 산업계 관계자들이 양국간 산업 협력을 문의하고 있다. 주한스위스대사관 무역투자청·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취리히 무역관 제공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들에 스위스는 핵심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유럽 내 생명과학 기업의 20%가 스위스에 위치할 정도다. 그 이유엔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유럽 시장과의 높은 연계성, 국내총생산(GDP)의 약 3.5%에 달하는 높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등이 이러한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북부에 있는 바젤에는 로슈와 노바티스를 중심으로 700개 이상의 생명과학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350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1천 개 이상의 연구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바이오 클러스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광고 바젤만이 아니다. 서부 스위스의 헬스 밸리는 1천 개 이상의 기업과 500개 연구소가 연결된 바이오·디지털헬스 중심 생태계로 성장했다. 취리히 권역 역시 글로벌 제약사 지역본부와 연구기관이 밀집한 핵심 거점이다. 특히 추크 지역에는 바이오젠, 암젠 등 글로벌 기업들의 지역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스위스로 향할까. AI 기반 체외 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노을’의 김태환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유럽 중심부에 있는 스위스는 유럽 시장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한국 헬스케어 기업들의 주요 타깃 시장에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며 “노을의 스위스 현지 유럽 법인은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을은 현재 스위스 알슈빌에 유럽 거점을 설립하고 현지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광고광고 업계에서는 스위스 경쟁력의 핵심 키워드로 △규제 △혁신 △협력 △인재를 꼽는다. 특히 스위스는 혁신 기술이 시장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연한 규제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위스는 자국 규제 시스템을 단순한 관리 체계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고 혁신을 시장으로 연결하는 ‘면역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스위스 의약품청인 스위스메딕은 상대적으로 빠른 승인 절차와 패스트트랙, 임시 승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부 혁신 제품의 경우 절차에 따라 빠르면 약 1개월 내 승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 수개월이 소요되는 일부 유럽 시장과 비교해 시장 진입 속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위스 규제 체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기준과도 긴밀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수립에 유리한 환경으로 평가된다.광고 국제 규제 협력 역시 활발하다. ‘액세스 컨소시엄’을 통해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과 공동 심사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상호인정협정(MRA)도 시행 중이다. 혁신 생태계 역시 스위스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스위스 메드테크 제조기업의 90% 이상은 대학, 병원, 엔지니어링·제약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협력 구조가 연구개발부터 임상, 생산,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민첩한 혁신 파이프라인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인재 경쟁력도 스위스의 강점이다. 두 개의 연방공과대학인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 Zurich)과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 그리고 바젤대학 등 세계적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 분야의 고급 인력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스위스는 특허 경쟁력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유럽특허청(EPO)에 따르면 스위스는 2025년 기준 인구 대비 특허 출원 건수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스위스 경쟁력의 본질이 단순한 연구개발 수준이 아니라 규제·혁신·협력·인재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에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에도 스위스가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