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기온 상승과 인간의 활동영역 확장으로 뱀들이 서식지를 옮기면서, 전 세계적으로 뱀 물림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검은목코브라.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광고기후위기와 인간의 활동영역 확장으로 뱀들이 서식지를 옮기면서, 전 세계적으로 뱀 물림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매체 가디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광범위한 자료를 활용해 전세계 독사 508종의 분포·서식 범위를 정리한 연구를 지난 2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기후위기가 뱀들의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 접촉 가능성을 분석한 이 연구의 논문은 학술지 ‘플로스원 소외열대질환’에 실렸다.논문을 보면, 아프리카의 독 분사 코브라, 유럽·남미의 독사류, 북미 늪살모사, 아시아 우산뱀은 기후 교란과 주변 환경 변화로 인간과 더욱 접촉이 잦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이 시민과학 플랫폼과 과학 문헌, 전문가 관찰 등 방대한 공개·비공개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이들은 독사와 인간의 거주지가 겹치는 정도를 나타내는 ‘뱀-인간 중첩 지수’(Snake-Human Overlap Index)를 개발해 2050년과 2090년의 변화를 전망했다.광고미래 예측에는 가장 높은 단계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공통사회경제경로(SSP)5-8.5’가 활용됐다. 이 시나리오는 세계가 지금보다 더 화석연료 기반으로 고성장을 지속하는 상황을 예측한 것으로, 21세기 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고 5.7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분석 결과 많은 멸종위기·희귀 뱀은 서식지가 줄어드는 반면, 특정 독사들은 고위도 지역이나 인구 밀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인간의 ‘뱀 물림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인간과 접촉할 일이 적었던 독사들이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기거나 넓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광고광고예컨대 현재 미국 남동부에 서식하는 늪살모사는 2090년까지 고위도 방향으로 서식지를 확장해 뉴욕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됐고, 아시아 우산뱀은 미얀마와 중국 윈난 성 숲에서 중국 중부와 북부 인구 밀집도시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해 약 6만명이 뱀 물림 사고로 사망하는 인도에서는 코브라, 러셀살모사 등 치명적인 독사들이 남부에서 인구가 많은 북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아프리카 뻐끔살모사, 아마존 산호뱀, 파푸아뉴기니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미국살모사 등 대부분의 종은 기온 상승과 더불어 서식지인 숲·습지·초원이 목장·농지 등으로 개발되면서 생존에 위험을 겪을 것으로 조사됐다.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뱀의 이동 경로 예측. 동아프리카 전역에서 독 분사 코브라의 서식지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A, D, G, L)되고, 이집트톱살모사는 서식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B, E, H, K)되지만, 뻐끔살모사는 서식지가 감소할 것(C, F, I, L)으로 전망됐다. 세계보건기구 제공논문 공동저자이자 세계보건기구 소속 과학자 데이비드 윌리엄스 박사는 “50년 뒤에는 이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지역에서 새로운 종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과거에 이런 문제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국가에서는 농가 마당이나 물가 근처, 놀이터 또는 운동장에서 뱀과 마주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광고이번 연구는 적절한 의료 자원을 배분하고 인간·뱀 모두에게 닥칠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번 예측은 뱀 해독제가 어디에 비축되어야 하는지, 의료시설 수용 능력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생존에 위협을 받는 뱀들을 어떻게 보전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뱀 물린 사고의 대부분은 외딴 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보고 통계가 부정확한 편이다. 다만 논문 저자들은 매년 약 400만 건의 뱀 물림 사고가 발생하며, 이들 대부분이 열대 지역에서 일어난다고 추정한다.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독사에 물릴 위험 높아진다…기온 상승으로 서식지 확장
기후위기와 인간의 활동영역 확장으로 뱀들이 서식지를 옮기면서, 전 세계적으로 뱀 물림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광범위한 자료를 활용해 전세계 독사 508종의 분포·서식 범위를 정리한 연구를 지난 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