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짬] 농담 브루어리 권용인 대표 권용인 농담브루어리 대표. 농담브루어리 제공광고“광복은 기념일 하루에 머무는 과거의 시간이 아닙니다. 광복은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숨결 위에 다시 피어나는 이름입니다.”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1주년이다. 국민들은 태극기 게양과 독립기념관 방문, 광복절 행사 참석 등으로 광복절을 기념하며 우리 민족이 이룩한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되새긴다. 그렇다면 양조장이 광복절을 기념하는 방식은 뭘까? 8월15일에 맞춰 알코올 도수 81.5도에 이르는 증류주가 출시됐다. 일반적인 위스키(40도)의 2배 넘는 도수다. ‘농담815’를 세상에 내놓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 농담브루어리의 권용인(67) 대표를 만났다.광고“81.5도는 독립의 온도입니다. 그 숫자는 단순히 높은 도수를 의미하지 않아요. 광복을 기억하는 숫자이며, 독립을 향한 열망과 환희의 온도입니다. 마시는 순간보다 마시고 더 오래 남는 술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목을 넘긴 뒤 가슴에 남는 광복의 환희와 함성을 한잔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농담815는 일반적으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높은 도수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거칠게 타오르기보다 자연의 풀향과 부드러운 균형감, 길게 이어지는 잔향이 인상적이다. 시음한 이들은 향을 먼저 맡고, 한 모금을 천천히 넘긴 뒤 다시 묻곤 한다. “진짜 81.5도가 맞나요?” 81.5도라는 뜨거움 안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향과 부드러움, 깊은 여운을 만나서다. 농담815는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미각품평원’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았다.광고광고‘술 빚는 농부’인 권 대표의 술 제조는 보리농사에서부터 시작된다. 보리에 싹을 틔워 엿기름을 만들고, 따뜻한 물에 당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옥수수를 삭혀 밑술을 만들고, 당귀와 천궁을 더해 깊이를 입혔다. 여기에 덧술을 하고 솔잎과 홉뿐 아니라 함박꽃 등 계절의 꽃으로 자연의 향을 더했다. 효모를 만나 발효된 술은 약 한달의 기다림을 거쳐 잘 익은 술이 된다. 이 술을 81.5도로 만들기 위해 증류기를 이용해 다시 한방울씩 모았다. 권 대표는 이를 ‘천상의 이슬’이라 부른다. 위스키의 2배 넘는 도수 만들려 발효된 술을 증류기로 다시 모아 81병 한정판 달항아리 술병도 “마시는 순간보다 마시고 난 뒤 더 오래 남는 술 만들고 싶었죠”광고 농업의 가능성 찾아 술 공부 시작 2016년엔 맥주학교 ‘농담’ 열기도그는 여기에 광복81년이라는 의미를 더해 81병 한정판인 ‘달항아리 술병 에디션’까지 선보였다. 술을 담는 병 또한 술과 함께 역사를 기억하는 하나의 작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달항아리 술병은 경북 성주의 심산요 김종훈 도예가가 1300도의 장작가마에서 만들었다. 붉은빛 술병은 광복을 향한 뜨거운 염원을, 검은빛 술병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무게를, 흰빛 술병에는 평화와 희망의 미래를 담았다.농담815 달항아리 술병 에디션. 농담브루어리 제공권 대표는 “오늘 우리가 자유롭게 농사짓고, 술을 빚고, 자신의 이름으로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삶도 누군가가 지켜낸 역사 덕분이다. 광복은 지나간 역사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름이다. 광복을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한잔의 술과 하나의 달항아리로 기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농담815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농부 24년차’ 권 대표의 인생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의 농촌살이는 2002년 일산 자유로 끝자락에서 시작됐다. 그는 토종 채소와 산나물을 밥상에 올리기 위해 ‘들꽃을 가꾸는 사람들’이란 이름표를 단 산나물 체험농장을 열었다. 인사동의 돌화분에 야생화를 심고 나누며 ‘피어라 들꽃, 들꽃이 피었습니다’, ‘도자 역사와 들꽃의 만남’ 등과 같은 전시회도 열었다. 2004년에는 경북 영양 일월산 자락에 산마늘 씨앗을 뿌리며 농장 ‘세상 밖의 세상, 풀누리’를 만들었다. 2007년에는 이 일대에 농업·농촌의 가치를 자연과 환경, 생태적 보전과 치유의 관점으로 확장한 ‘대티골자연치유생태마을’을 조성했다.광고2008년에는 ‘풀누리농촌교육농장’을 열어 도시의 아이·어른들이 농촌의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이후 권 대표는 농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술 공부를 시작했다. 2016년 강원 홍천 장락산 자락 동막골에 맥주학교 ‘농담’을 열었다. 농담이라는 이름에는 사람과 웃으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농업을 이야기하다, 삶의 짙고 옅음을 품다 등과 같은 여러 뜻을 담았다. 2021년 소규모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하며 농담브루어리라는 이름표를 달았다.그는 “농담이란 이름은 24년 농부의 삶과 11년 술 공부가 하나의 이름으로 모인 순간이다. 술을 만들기 전에 농부였고, 농부로 살아온 모든 시간이 모여 마침내 한 방울의 술이 됐다. 광복절에는 역사를 기억하는 술로 사람들과 만나고자 한다”고 말했다.박수혁 기자 psh@hani.co.kr
“독립의 열망과 환희 기억하려 ‘81.5도주’ 만들었죠”
[짬] 농담 브루어리 권용인 대표 “광복은 기념일 하루에 머무는 과거의 시간이 아닙니다. 광복은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숨결 위에 다시 피어나는 이름입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1주년이다. 국민들은 태극기 게양과 독립기념관 방문, 광복절 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