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낯선 집 l 조경희 지음, 사계절, 1만9000원광고‘너는 누구냐’는 질문은 대체로 난감하다. ‘집이 어디냐’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태어났는데 국적은 독일이고 서울에서 사는 사람의 집은 어디인가? 북한 청진이나 중국 옌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낯선 집’을 쓴 조경희 성공회대 교수는 재일조선인 3세로 2001년 12월 한국에 왔다. 그는 ‘재일교포’, ‘재일동포', ‘재일한국인’, ‘재일조선인’, ‘자이니치’ 등으로 다르게 일컬어진다. 고향이나 집은 고정된 ‘기원’이 아니며, 이주하는 사람은 집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밝힌다. 특히 여자들에게 ‘집 만들기’(homing)는 ‘그 남자의 집’을 떠나는 일인즉, 수많은 낙인을 각오해야 하는 동시에 탈주와 해방, 연대로 확장하는 일이다.책은 디아스포라, 다문화주의, 한국과 일본, 혐오, 시민권, 그리고 페미니즘을 열쇳말로 다룬다. 한국의 다문화주의에서는 코로나 팬데믹과 가짜 뉴스, 이자스민 의원을 둘러싼 포함과 배제의 정치를 살핀다. 2018년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에 대한 한국 젊은 여성들의 거부감은 일상적 공포와 젠더 불균형을 보여 주는 사태이긴 했지만, 페미니즘 언어가 혐오 정치에 포섭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고 저자는 분석한다.광고책의 진가는 재일조선인 연구와 페미니즘 이론을 교차하는 뒷부분에서 돋보인다. 일본 우파와 한국의 뉴라이트가 보여주는 여성혐오, 역사부정론은 더 이상 이 의제가 ‘친일’로 돌파하거나 회피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뉴라이트는 ‘위안부’ 문제에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전쟁의 폭력에 관해 묻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를 부정하고 증언을 무력화”하는 목소리의 정치적 효과는 점점 거세지고 한국의 뉴라이트와 일본 우파는 더욱 강하게 결합한다.그 밖에도 ‘82년생 김지영’을 읽는 일본 여성 독자, 재일여성 작가로서 ‘말하는 여성들’을 통해 저자는 여자들의 ‘집 만들기’가 가진 힘과 잠재력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저자의 중층적인 위치성과 ‘자기 이론’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첫 단독저서다. ‘모국’에 와 본적 주소를 방문하기 직전에 차를 돌렸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후속 저작의 탄생을 기다리게 된다.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디아스포라가 말하는 ‘집’ [.txt]
‘너는 누구냐’는 질문은 대체로 난감하다. ‘집이 어디냐’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태어났는데 국적은 독일이고 서울에서 사는 사람의 집은 어디인가? 북한 청진이나 중국 옌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낯선 집’을 쓴 조경희 성공회대 교수는 재일조선인 3세로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