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이재명 정부가 부동산에서 기업으로 돈이 이동하는 ‘생산적 금융’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시장인 코스닥은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정부 출범 이전 수준으로 역행하며 쪼그라들고 있다. 정부가 각종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1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49% 오른 753.34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6월4일 지수(750.21)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421조원으로, 지수가 1226.18까지 치솟았던 지난 4월27일 시가총액(679조5천억원)에 견줘 약 3개월 만에 26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증권 상품 중 하나인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인 446조8천억원보다도 적다.코스닥 부진의 주요 원인은 글로벌 반도체 초호황에 따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에 투자심리가 쏠려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주도주 업종 주가가 오르면 그 외 업종에 상승 열기가 퍼지는 순환매가 이뤄지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5월27일) 이후 오히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이다. 5월 내내 시가총액 600조원 이상을 유지하던 코스닥도 이때 이후 급격한 자금 이탈을 겪었다.광고정부는 그동안 기관 투자자의 코스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모험자본 공급의무’를 도입하거나,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 유인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는 중소·벤처기업에 눈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이 투자한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일정 수준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의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지난 4~5월에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거의 완판되며 흥행하자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에 코스닥 투자 열기가 반짝 살아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만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달 초 코스닥 상장사 중 우량기업만 모아 ‘셀렉트’(가칭)라는 별도의 지수를 만드는 방안이 발표됐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150 지수도 있는데 그것보다 더 선별한 기업을 별도로 뽑는다면, 포함되지 못한 기업은 거꾸로 거의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광고광고이달부터 시행 중인 상장 폐지 요건 강화 정책은, 1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 등 부실기업을 퇴출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한다는 목적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코스닥에서 반도체 초호황을 뛰어넘을 특별한 호재가 없는 이상 강화된 요건에 미치지 못한 기업이 기준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경영학과)는 “부실기업이 정리되면 시장 신뢰도는 올라가겠지만, 수많은 코스닥 주주(개인 투자자)의 반발이 나오는 등 갈등도 불거지면서 평판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코스닥을 별도로 떼어내어 유가증권시장과는 다른, 중소·벤처기업 특성에 맞는 상장·공시·퇴출 기준을 설계하도록 하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다만 정부의 주요 코스닥 정책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되는 만큼 9월부터 지수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 2차 판매, 승강제(실적에 따라 상위·하위 그룹을 맞바꾸는 제도) 시행안 등이 나온다면 코스닥도 정상화 과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