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지난 18일 일어난 대형 화재가 20일까지 사흘째 진압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다행히 건물 안에 있던 노동자 121명이 화재 초기에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쿠팡은 2021년에도 덕평물류센터에서 큰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 1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었다. 당시 대형 화재에 취약한 건축물 구조가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번에도 같은 구조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불이 처음 난 곳으로 지목된 인천 물류센터 6층은 5년 전 덕평물류센터 화재 때도 문제가 됐던 메자닌 구조다. 이 구조는 층고가 높고 복층 구조로 막혀 있어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의 물줄기가 적재물 깊숙한 곳까지 닿지 않아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은 각 층마다 상자에 담긴 상품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있어 천장의 스프링클러가 무용지물이었을 것이라고 증언한다. 더욱이 이 건물 5층에는 리튬배터리 탑재 로봇 수백대가 있다고 한다. 리튬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 소화기나 물로 진압이 어렵다. 화재가 건물 전체로 급속히 확산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쿠팡이 5년 전 참사를 겪고도 이윤을 앞세우다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한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화재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물류센터 화재는 초기 진화가 쉽지 않아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충남 천안 이랜드패션물류센터 화재도 이번 사고와 양상이 똑같았다. 창고의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형 선반으로 층을 나누고 상품을 빼곡히 진열해 놓은 탓에 소방대원의 진입이 어려워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무려 60시간 동안 계속된 화재로 328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봤다.그럼에도 이런 화재가 반복되는 것은 물류회사들이 예방을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정부라도 나서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소방청은 2024년에야 창고시설의 화재 안전성능 기준을 강화한 대책을 내놨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는 2023년에 준공돼 여기서도 제외됐다. 언제까지 이런 ‘뒷북 행정’으로 어이없는 피해를 반복할 것인가. 신규 시설에 대한 기준 강화뿐 아니라, 기존 시설의 안전성을 강화할 제도적 보완책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