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0일 인천 서해구 신현초에 있는 임시대피소. 이승욱 기자 광고“도심 속 물류센터에서 난 불이 이렇게 오래 안 꺼질 줄은 몰랐어요.” 20일 낮 12시30분께 인천 서해구 신현초등학교 임시대피소에서는 이재민들을 위한 점심 제공이 한창이었다. 쿠팡32물류센터 화재로 갑작스럽게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줄을 서서 도시락을 받았다. 박성용(51)씨는 “물류센터를 지을 때도 불이 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는 바로 꺼져서 이번에도 불이 났다길래 금방 꺼질 줄 알았다”며 “이렇게 임시대피소 생활을 하게 될 줄 전혀 몰랐다. 이쪽은 (공장들도 많아) 한번 불이 나면 크게 번질 수 있다”고 했다. 박씨 집은 쿠팡물류센터에서 100여m 떨어진 석남1동에 있다. 이 물류센터가 들어선 것은 2023년이다. 인천에서 쿠팡물류센터는 내항이나 북항 등 항만이 있는 외곽 지역에 있었는데 이커머스 수요가 늘면서 도심 쪽에도 들어선 것이다. 불이 나면 주변 주민들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면서 박씨 마을 주민 169명(90가구)은 서해구가 마련한 2곳의 임시대피소로 거처를 옮겼다.광고 이곳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아무개(69)씨는 “밖에 나갈 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쓴다. 문과 창문은 모두 닫고 에어컨만 틀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물류센터 근처 다세대주택에 사는 30대 엄아무개씨도 “밤에 문도 못 열어놓고 산다. 환기는 꿈도 못 꾼다”고 했다. 마을 곳곳에 주차된 차량에는 연기와 재가 섞인 빗물 자국이 묻어 있었다. 밤에는 소방용수 소리와 소방장비 작동음으로 불편을 겪는다. 김아무개(67)씨는 “밤에 뭐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물을 물류센터 외벽에 쏘아대는 소리인지 뭐가 떨어져 나가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씨도 “밤새 헬리콥터인지 드론인지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물류센터에서도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 들린다”고 했다.광고광고20일 아침 8시께 인천 서해구에 있는 쿠팡물류센터와 인접한 마을에서 찍은 쿠팡물류센터 화재 현장. 이승욱 기자 일부 주민들은 대피소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아파트 주민들은 대피 방송이 자체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빌라촌에는 재난문자 말고는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빌라에 대부분 노인이 많은데 이들은 집에서 문 닫고 창문 닫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민들은 건물 붕괴 우려로 반경 116m를 기준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을 두고도, 대형 화재 위험 시설을 끼고 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인천시 물류정책과 관계자는 “쿠팡 등 물류센터가 도심 쪽으로 들어오는 경향성을 인지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주지 등에서 500m 이내에는 창고 시설 신축을 허가하지 않도록 인천시 차원에서 도시계획을 입안할 계획”이라며 “9월에는 관련 규정이 신설될 것”이라고 했다.광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화재 현장과 임시대피소를 방문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되 현장 대원의 안전을 철저히 확보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했다. 또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