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한겨레 김영원∙최현수 기자 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상’수정 2026-07-20 15:47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한겨레 김영원 기자와 최현수 기자가 ‘내가 왜 입양됐는지...인생 앗아간 국가는 답하라’와 ‘소멸 위기 지역...살아가는 사람들’로 20일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발표한 제281회와 제28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토리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김 기자는 ‘체코 뚫고 들어간 황인범 칩슛’으로 제28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월드컵부문 우수상도 받았다. 김 기자는 지난 6월 강제로 한국을 떠나야했던 해외 입양인들의 초상사진을 담은 기획기사를 선보였다. 최 기자는 지난 5월 소멸 위기를 맞은 도시 태안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취재했다. 아래는 수상작들.제28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토리부문 우수상. ‘내가 왜 입양됐는지...인생 앗아간 국가는 답하라’. “예순이 된 지금 나는 인생이 결국 다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안다. 사진 속 아이에게 ‘힘들어도 견디면 나아질 거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설령 내가 엄마와 남동생을 찾아도, 잃어버린 56년은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사진 속 어린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시몬 호크베르다(60)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남동생과 4살 때 생이별을 하고 네덜란드로 입양된 그는 전 연인의 임신을 알고 이를 감당할 수 없어 도망쳤다. 그는 “내가 상처 있는 사람이라서 남들에게도 상처 주며 살았다. 아이는 나를 원망할 거다”라고 말했다. 해외 입양이라는 칼에 베인 고통스러운 상처를 고스란히 대물림하고 있었다. 14살에 엄마가 죽으면서 미국에 입양된 미키 플리펜(60) 캄라(KAMRA) 한국지부 대표 역시 사람과 깊은 신뢰를 쌓기 어려웠다. 그는 “결혼도 했었지만 믿음을 쌓기 쉽지 않아 결국 헤어졌다”며 “누군가를 너무 믿었다가 떠나거나,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과 가까워질까 봐 친구를 만드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인 지난 5월8일, 시몬·미키·조영일·오재경과 만났다. 모두 ‘혼혈’ 해외 입양인인 이들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통해 입양 과정의 진실과 정의를 찾고 있다.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가에 의해 강제로 가족과 헤어졌다. 어렸던 그들이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었지만, 모두 부모와 떨어지게 된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조영일(69)은 “그때 더 똑똑했으면 엄마 붙잡고 헤어지지 않았을 텐데”라며 선명히 기억나지 않는 엄마를 그리워했다. 그는 7살에 스웨덴으로 향하려다 공항에서 입양이 취소돼 위탁 가정으로 돌아갔고, 학대가 이어지자 고등학교 1학년 때 집을 나왔다. 오재경(61)은 “후회된다. 내가 지켜줬으면 엄마가 더 오래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한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친척 집에 머물다 ‘성원선시오의 집’을 거쳐 1980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엄마도 모르는 입양이었음을 2년 뒤 한국에 돌아와 알게 됐지만, 엄마는 폐병으로 1986년에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간절한 것은 ‘진실’이다. 이들은 진실규명을 통해 왜 그리고 어떻게 입양이 됐는지는 물론, 국가의 혼혈 아동 송출정책, 성원선시오의 집에서의 아동 성폭력 등이 밝혀져 국가의 사과를 받길 원한다. “얼마가 돼도 내 인생을 보상해줄 수는 없다. 정말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미키는 말했다. 5월8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해외입양으로 아이를 빼앗긴 엄마들과 ‘트레이스 해외입양·아동권리 진상규명 연대’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몬은 펼침막을, 미키·영일·재경은 손팻말을 들었다. 서로의 사연에 코를 훌쩍이고 어깨를 토닥였다. 얼굴색은 조금씩 달라도 가슴속은 모두 퍼렇게 멍든 같은 ‘한국인’들이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광고제281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스토리부문 우수상 ‘소멸 위기 지역...살아가는 사람들’. 1990년대 초, 서울 등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는 태안 화력발전소를 짓는 바로 옆 바다에선 방조제 공사가 진행됐다. 영훈의 아버지는 바다를 막을 돌을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일을 했다.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마을마다 열에 두셋은 발전소에서 일했다. 2017년 9·10호기가 완공될 때까지 20년 넘게 공사가 끊이지 않았다. 일자리는 많았다. 2000년대 들어 영훈의 아버지는 폐기물 처리장에 자리를 얻었다. 2017년 작은아버지가, 2021년 영훈이 태안으로 돌아왔을 때도 발전소가 자리를 내줬다. 이제는 발전소가 사라진다. 태안은 소멸 위기를 맞았다.전교생이 66명인 만리포고등학교는 충청남도에서 가장 ‘작은' 고등학교로, ‘작은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 ‘작은 학교’는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학교(‘충청남도 작은 학교 지원 조례’)를 말한다. 이 학교 아이들에게 등하교는 생존의 문제다. 3학년 지훈이는 6시50분 첫차를 놓치면 꼬박 1시간을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달려야 한다. 예지는 아침 6시45분에 집에서 나와 첫차(7시15분)를 타야 한다. 다음 버스(9시40분)를 타면 ‘지각’이다. 태안 토박이인 청년 농업인 이승묵(33)은 꽃을 키워 수도권에 판매한다. 1천평 규모의 화훼농장에에 사물인터넷기술(IOT) 장비를 갖췄다. 하지만 창업비즈니스센터에 지원금 항목은 홍보비, 컨설팅비, 기계장치 임차비 등으로만 한정돼 있다. 창업자들에게 우선순위인 사무실 임차료 등은 지원이 안 된다. 김은지(38)는 “직접 마을의 ‘거점’을 만들어보자, 이 빈 곳에 젊은 사람들이 오가면 분명 활력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며 독립서점이자 카페인 ‘이곡서점’을 차렸다. 고향을 기록하는 게 은지의 꿈이다. ‘꿈’이 큰 청년들은 아쉽기만 하다. ‘청년이 많아져야 지역이 산다’고 하면서도, 지자체가 자신들처럼 절박하지 않은 것 같아서다. 식품영양학과에 다니는 수정은 영양교사가 되어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꿈이 이뤄질지 알 수 없다. 수정의 고등학교 1년 후배인 가영(19)도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충남의 한 교육대학교에 진학했다. 학생이 없어 자꾸 학교가 폐교되지만 가영은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역에서 청년 여성의 유출은 인구 감소를 가파르게 하는 핵심 연결고리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화력발전소 폐쇄로 인해, 산업 재편과 인구감소 위기에 처했다. 전북 군산(중소 조선업), 경북 구미(섬유업) 등 국가 주도 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특정 산업·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들은 이미 실패를 겪었다. 산업 전환만이 아니라 일자리, 교육, 의료, 교통 등 기본 삶의 조건이 좋아져야 사람이 살고, 사람이 살아야 지역을 살린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제28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월드컵부문 우수상 ‘체코 뚫고 들어간 황인범 칩슛’. 황인범이 지난 6월12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와의 경기 후반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있다. 김영원 기자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뉴스룸 PICKNativeLab이 대통령, 기획예산처 차관에 조용범 예산실장 임명[뉴스 다이브] 이 대통령 ‘기탁금’ 지적…당무개입 논란[단독] 중, 시진핑 공들인 ‘세계인공지능대회’에 한국 고위급 초청했었다한강, 배재고 사태에 “그냥 지나가면 안 돼…혐오 극복 더 깊게 다루자”[단독] 대한체육회 공정위, 이르면 20일 배재고 재심 논의할 듯5·18 단체들도 배재고 선처 요청…“봉황대기 출전하게 해달라”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84% ‘호남 반도체’ 반대…내년 교섭의제”반도체 쏠림에…대기업-중소기업 ‘성장·수익성 격차’ 큰 폭 확대2조6천억 ‘가족찬스’로 서울 집 마련…부모에게 4억 무이자로 빌리기도미군 3명 사망에 전력증강 전면전 태세…‘탄약고갈·기지취약’ 어쩌나전면전 치닫나…미국 9일째 이란 공습, 전사자 1명 또 늘어미군 1명 또 사망…“이란 드론 불발탄 처리하다 사고”합수본, 선관위 압수수색…노태악 ‘부부 해외출장’ 의혹 관련‘충주맨’ 김선태 “공무원 시절 선관위에 많은 피해…너무 화났다”제헌절 ‘올공’ 간 안철수 “청년 찾는 게 잘못이냐”[뉴스 다이브] 이 대통령 ‘기탁금’ 지적…당무개입 논란정청래 “산토끼 잡아온들 집토끼 나가면 총선·대선 무망”“민주 전대, 6·3 지방선거서 등돌린 청년·여성에 정책·비전 제시해야”“1번 장동혁, 돌에 딱 새겨 있다”…2028 공천배제 명단 만든다는 조갑제‘종합특검 30일 연장’ 법안 본회의 상정…국힘 필리버스터 돌입극우를 키워주는 비겁한 사람들 [강준만 칼럼]검찰, ‘동거 연인 살해’ 20대 남성 구속 기소장윤기, 피해자 알고 노린 정황…‘서장 지시’ 진술도 나와 윗선 수사“여학생 몰랐다”더니…장윤기, 피해자 알고 노린 정황 발견돼‘통제불능’ 캐나다 산불 859곳…뉴욕까지 연기 뒤덮여 [포토]‘전력 먹는 하마’ 메가프로젝트, 2040년까지 온실가스 6.8억t 배출흐리고 습한 영국도 옛말…인간이 141년 만에 가장 뜨겁게 했다‘축구도 한국 응원’ 몽골 16살, 5명 살려…한국 친구 100명 조문봉사 1만1423시간, 헌혈 273차례, 기부 2억원…“덜 가져도 나눌 수 있어”신생아 때 뇌출혈 이겨낸 5살 미소천사, 3명 살리고…정말 천사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