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민들이 16일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미하일로 페도로프 국방장관을 취임 6개월 만에 해임한 결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광고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드론 전력 강화를 주도해온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군 기득권 세력과 갈등을 빚다 해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내각을 개편하면서 미하일로 페도로프(35) 국방장관을 취임 6개월 만에 전격 경질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드론 전력 강화 및 군 부패 척결로 4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그가 군 내부 갈등 때문에 경질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경질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날 수도 키이우 등에서 터져 나왔다. 수도 키이우의 이반 프랑코 광장을 비롯해 리비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의 시민과 청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대는 “페도로프가 진짜 국방장관이다”, “잘 작동하는 시스템을 왜 망치려 하는가”, “시르스키(총사령관)는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광고해임 직후 페도로프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개조한 지하 주차장에서 기자들과 야당 정치인들을 불러 자신의 경질에 항의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전략과 부패한 방위 계약, 군 지휘 체계의 부족에 대해 전쟁 이후 가장 극적이고 공개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자신과 전쟁 전략을 놓고 갈등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으로 전쟁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군 수뇌부가 구시대적 사고 방식에 갇혀 개혁안을 사사건건 가로막고 음해했다"고 주장했다.군 내부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공군 부사령관 파블로 옐리자로프 대령은 페도로프 장관의 해임에 항의하며 사임서를 제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페도로프의 해임은 국가 방위에 큰 타격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합동군 사령관으로서 군의 여러 부문과 다른 안보 기관 간 협력을 책임지는 미하일로 드라파티 장군은 페도로프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침묵은 군을 보호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단지 실수가 쌓이도록 허용할 뿐”이라고 적었다.광고광고디지털혁신부 장관 시절부터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정부 앱 ‘디아’를 성공시켜 실력을 인정받은 페도로프는 올해 1월 국방장관에 취임한 이후 비대하고 관료적인 국방부를 디지털 체계로 개혁하고 이른바 ‘드론군’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단 4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분량을 뛰어넘는 드론을 보급했다. 특히 광섬유 제어 드론과 장거리 타격 드론을 현장에 대량 배치했다. 이런 드론 전략 강화로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정유 시설과 보급로를 정밀 타격해 러시아 내 심각한 연료 부족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또 일론 머스크를 설득해 러시아군이 전방에서 불법 사용하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를 원격 차단해 러시아의 드론 지휘망에 타격을 줬다. 투명한 공개 입찰제를 도입해 방산 비리를 차단하고 수십억 달러의 국가 예산을 절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광고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의해 16일 국방장관에서 경질된 미하일로 페도로프 국방장관이 사임 발표 뒤 키이우의 한 주차장에서 이 결정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FP 연합뉴스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가 그를 경질한 것은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인 시르스키와의 갈등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젤렌스키는 기자회견에서 “양쪽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내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갈등이 통제 불능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중적 인기가 치솟던 페도로프에게 정치적 위협을 느껴 그를 축출했다는 음모론도 제기된다.소련식 군사 교육을 받은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고질적인 보병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력 동원과 전통적인 전선 방어 및 병력 운용을 중시해 왔다. 기술과 드론 위주의 비대칭 전술에만 의존하는 것에 회의적이었다.시르스키와 그를 지지하는 쪽은 페도로프의 장관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보여주기식 전쟁에 치중했고, 그 반대급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 전선인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요충지인 콘스탄티니우카를 사실상 함락해, 러시아가 도네츠크 전역을 점령하는 길목에 섰다는 지적도 있다.시르스키는 자신을 비난한 페도로프의 기자회견 및 그를 지지한 시위와 관련해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침공 초기에 자신이 지휘했던 키이우 방어가 성공했기 때문에 지금 시위가 열릴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한다고 비꼬았다.광고의회는 이날 페도로프의 후임으로 지명된 국내정보기관장인 예브헨 크마라 장군의 인준 표결을 연기했다. 정치권의 갈등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우크라 드론 전략가’ 35세 국방장관 경질에…전국민 항의 시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드론 전력 강화를 주도해온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군 기득권 세력과 갈등을 빚다 해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내각을 개편하면서 미하일로 페도로프(35) 국방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