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기술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착각 l 애덤 베커 지음, 박주용 옮김, 동아시아(2026) 광고이권우의 인문산책 자못 궁금했다. 기초적인 사실만 알아도 불가능하다고 할 일에 대중은 환호하고, 기술 억만장자는 곧 실현될 듯 떠벌였다. 입에 오르내리는 그 돈과 기술이면, 우리가 사는 이 ‘아름다운 푸른 점’(지구)이 안고 있는 골머리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세울 수 있을 법하다. 그런데도 굳이 과학소설에 나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천문학적 돈을 들여 우주로 나가자고 한다. 거기다 실리콘밸리라고 하면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진보적인 집단의 상징으로 여겨왔는데, 최근에는 극우 집단의 뒷배가 된 듯싶다. 도대체 기술 억만장자를 사로잡은 미망의 실체가 무엇일까? 애덤 베커의 ‘기술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착각’은 이 궁금증을 속 시원히, 그러나 충격적으로 풀어준다. 기술 억만장자가 빠져 있는 철학 목록은 이렇다. 먼저 효율적 이타주의.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큰돈 벌어 타인 돕는 일에 기부하는 것이라 여긴다. 이것만 보면 시쳇말로 ‘추앙’할 일이지 비판할 일이 아닐 성싶다. 문제는 다른 관점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장기론은 미래 세대에게 더 좋은 세상을 남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이들의 소명은 미래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기론은 말하자면 우주로 확대된 공리주의다. 일례로 행복한 80억명의 사람이 사는 지구와 그보다 1000분의 1만 행복한 80조명이 사는 우주가 있다고 치자. 장기론은 총합 관점과 함께 “죽지 않을 정도로만 겨우 행복한 비참한 사람들로 가득 찬 우주가 사람 수는 적지만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 사는 세상보다 더 좋은 곳”이라 여긴다.광고 특이점주의도 있다. 엄청나게 진보한 기술 덕에 인류의 일상이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지점이 온다고 내세운다. 특이점을 맞이하면 초지능을 가진 인공지능(AI)이 인간-기계 혼합체와 함께 유토피아를 세우고, 불로장생이나 영생을 누리게 해줄 의생명학적 발전이 있을 거라고 예측한다. 또 초인본주의는 노화의 불가피성, 인간과 인공지능체의 한계, 강요된 심리, 고통, 그리고 지구에의 속박 등으로 규정되는 인간 조건을 재설계하고자 한다. 이성론은 진정한 신념을 갖추고 승리하게 해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이른다. 기술 억만장자가 동의한 철학의 공통점은 “기술을 통한 구원이 제시하는 초월의 약속”을 굳게 믿는다는 사실이다. 지구에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으니, 우주에 식민지를 건설해 무한한 성장과 가속을 이뤄내고자 한다. 더불어 영생의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이 대목에 이르면 이들의 허무맹랑한 철학이 목표한 바가 뚜렷해진다. 지금 누리는 자본과 권력을 영원히 잃지 않고 싶은 것이다.광고광고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서사문학 ‘길가메시 서사시’는 인류 최초의 욕망이 불멸이었으나 결국은 필멸이라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노래했다. 칼립소가 영생과 불멸의 쾌락을 약속했으나, 오디세우스가 이를 거절한 내용이 담긴 것이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다. 지은이가 기술 억만장자를 두고 인문학을 부정하는 ‘정신적 녹내장’에 걸렸다고 독설을 퍼부은 이유를 알 만하다. 도서평론가광고
기술 억만장자들의 초현실적 미망 [.txt]
이권우의 인문산책 자못 궁금했다. 기초적인 사실만 알아도 불가능하다고 할 일에 대중은 환호하고, 기술 억만장자는 곧 실현될 듯 떠벌였다. 입에 오르내리는 그 돈과 기술이면, 우리가 사는 이 ‘아름다운 푸른 점’(지구)이 안고 있는 골머리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세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