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앞줄 오른쪽)와 마린 르펜 의원(왼쪽)이 2월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농업 엑스포에서 지지자와 사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유럽검찰청이 유럽의회 내 극우정당의 공금 횡령 정황을 포착해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다.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의 ‘극우 열풍’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르몽드·르피가로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유럽검찰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의회의 옛 정치그룹이 유럽연합 자금을 사용한 방식에 대한 수사의 일부로 프랑스와 다른 국가들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대상에 오른 정치그룹은 2024년까지 유럽 의회의 극우 교섭단체였던 ‘정체성과 민주주의’(ID)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의 극우 정당 등이 여기에 속했다. 이 교섭단체는 2024년 해산돼 ‘유럽을 위한 애국자’로 헤쳐모인 상태다.유럽검찰은 전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 4개 나라에서 정체성과 민주주의와 계약했던 용역업체들을 압수수색 했다. 국민연합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우리와 함께 일한 홍보 용역 업체들의 사무실과 개인 주거지”가 압수수색 받았다고 확인했다.광고이번 수사는 지난해 7월 정체성과 민주주의의 공금 횡령 혐의를 다룬 유럽의회 재무국 내부 보고서가 공개되며 본격화됐다. 재무국은 보고서에서 이 교섭단체가 유럽의회 지원금 430만유로(76억원)를 “부당하게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중 310만유로(55억원)가 국민연합의 잡지, 책, 뉴스레터 인쇄와 소셜미디어 관리를 맡은 업체 두 곳에 용역 비용 명목으로 흘러갔다. 재무국은 이 용역이 유럽의회 의정활동과 무관한 지출이라고 봤다.업체들이 입찰 절차 없이 일을 따낸 점도 문제였다. 해당 업체들은 국민연합 유력 정치인 마린 르펜의 옛 보좌관 부부가 개입돼 있었다. 이외에도 정체성과 민주주의는 70만유로(12억원)의 지원금을 소방관 친목회, 동물보호소 등에 줬다. 이 역시 의정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재무국은 봤다.광고광고이번 압수수색은 내년 4∼5월 프랑스 대선 레이스가 불붙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달 말 르피가로 대선 여론조사에서 바르델라가 37%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달리는 등 극우가 세를 불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국민연합이 공금 횡령 혐의를 쓰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바르델라는 “늘 그렇듯, 사법 절차는 선거 일정의 예고편”이라며 수사가 정치적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바르델라의 당내 대권 경쟁자인 르펜 역시 유럽연합 돈 47만유로(8억원) 횡령 혐의로 지난해 징역 4년, 5년간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은 상태다. 그는 오는 7일 2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재판부가 원심을 유지할 경우 르펜은 대선 출마를 포기할 방침이어서, 바르델라 대표가 국민연합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