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게티이미지뱅크광고국내 연구진이 동물의 몸짓을 단어처럼 읽어서 풀이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챗지피티(GPT)처럼, 동물의 행동 언어를 이해하는 인공지능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은 1일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 연구팀이 생쥐의 골격 움직임을 언어처럼 학습하는 인공지능 ‘비헤이버트’(BehaVERT)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이 인공지능이 “단순한 행동 분류를 넘어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차세대 ‘행동 기본 모델’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전했다. 행동 기본 모델은, 언어 모델이 단어를 기본 단위로 삼듯 인간·비인간의 행동을 기본 단위로 삼는 추론 모델이다.연구팀은 비디오에서 추출한 생쥐의 코, 귀, 척추, 사지, 꼬리 등 신체 부위의 골격 좌표를 인공지능 모델의 기본 단위인 ‘토큰’(token)으로 변환하고, 이를 자연어 처리에 널리 사용되는 ‘버트’(BIRT) 기반 트랜스포머 인공지능 모델에 입력해 학습시켰다. 행동을 분석하는 기존 도구들은 이 행동을 ‘공격’으로 볼지 ‘탐색’으로 볼지 등 대부분 분류하는 데 머물렀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행동의 의미를 학습하도록” 모델을 설계한 것이 이번 연구가 주력한 지점이다.광고연구팀 제공그 결과 비헤이버트 모델은 생쥐의 행동을 마치 언어처럼 풀이할 뿐 아니라, 그 뜻을 설명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헤이버트 모델은 별다른 사전 학습 없이도 ‘입과 입을 맞대는 접촉’ 행위에 집중함으로써 자폐 모델 생쥐(Shank3B 유전자 결손)와 그렇지 않은 생쥐를 구분해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자폐 모델 생쥐가 접근 행동은 정상적으로 수행하지만, 사회적 상호작용에는 결함을 보인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행동 관찰만으로 자폐 행동의 핵심 특징을 스스로 발견한 것이다. 또 내부에 움직임과 주의, 사회성 같은 행동 특성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등 행동을 단순히 분류할 뿐 아니라, 그 의미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신약 후보 물질이 동물의 사회행동, 불안 행동, 운동 행동 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정량화하거나, 자폐, 우울증, 조현병, 파킨슨병 등의 질환이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분석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광고광고연구팀은 “행동 기반 모델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였다는 점”을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로 꼽았다. “자연어 분야에 챗지피티(GPT)가 있다면, 행동 분야에는 비헤이버트의 후속 모델에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는 “더 다양한 동물 종의 대규모 행동 데이터로 사전학습된 거대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