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오현규가 12일(한국시각)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작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포판/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광고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실력 저하 등이 우려됐던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8일(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과 콜롬비아 경기(K조)를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1차전을 모두 마쳤다. 24경기에서 총 75골(경기당 3골)이 터졌다. 무승부는 9경기. B·G조 8개 나라는 사이 좋게 승점 1점씩 기록했다. 1차전 장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깜짝 감동 드라마’다. 유럽 강대국에 밀렸던 아시아 국가의 선전,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의 활약 등 가슴 벅찬 일이 펼쳐졌다. ■ 아시아, 쉽게 지지 않았다 광고 아시아는 더는 유럽의 승점을 채워주는 만만한 제물이 아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출전한 9개국 중에서 3개국(이라크, 요르단, 우즈베키스탄)만 패배했다. 전체 2승4무3패. 승리한 팀은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두 곳이지만, 북중미에서 카타르가 월드컵 본선 첫 승점을 따내는 등 여러 면에서 선전했다. 개막 5일째에 접어들었던 16일까지는 먼저 출전한 6개국이 승점(2승4무)을 얻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시아 국가의 돌풍을 조명하기도 했다. 카타르(14일 B조)가 유럽 강호 스위스와 무승부(1-1)를 기록했고, 죽음의 F조에 속한 일본(15일)이 네덜란드와 무승부(2-2)를 기록한 것은 이변으로 꼽힌다. 아시아 팀들은 실점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아니라, 강팀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도권을 잡기도 했다. 아시아 축구는 2002년 한국의 4강 진출이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광고광고골키퍼 김승규가 12일(한국시각)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사포판/연합뉴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각)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댈러스/AP 연합뉴스 광고 ■ 퀴라소, 카보베르데…첫 등장에 눈도장 꽝 뭐든 첫인상이 중요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인사한 퀴라소, 카보베르데, 요르단, 우즈베키스탄은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 작은 섬나라 퀴라소(인구 15만명)와 카보베르데(인구 52만명)는 1차전 활약으로 자국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피파가 참가국을 늘린 긍정적인 효과로 볼 법하다. 퀴라소(15일 E조)는 독일에 1-7로 크게 졌지만, 강팀 독일을 상대로 자국의 월드컵 첫 득점(리바노 코메넨시아)을 뽑아냈다. 에이피(AP)는 “퀴라소의 역사적인 여정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카보베르데(H조)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디 애슬레틱)의 주인공이 됐다. 16일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패스 성공률 92%(패스 800개 시도 734개 성공)로 파상 공세를 펼친 스페인이 카보베르데의 철벽 수비에 고전했다. 첫 출전은 아니지만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52년 만에 본선 무대에 합류한 콩고민주공화국(18일 K조)은 포르투갈과 1-1로 비기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광고 반면, 요르단(17일 J조)과 중앙아시아 국가 최초로 본선에 진출한 우즈베키스탄(18일 K조)은 각각 오스트리아에 1-3, 콜롬비아에 1-3으로 패하며 벽을 실감했다. 퀴라소 대표팀 선수들이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E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골을 넣은 리바노 코메넨시아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휴스턴/AFP 연합뉴스 보지냐(카보베르데)가 1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스페인과 무승부를 기록한 뒤 국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 메시가 메시했고…‘깜짝 스타’도 탄생 2022년 카타르 대회의 깜짝 주인공은 등장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규성(한국)이었다. 북중미에서도 월드컵 스타는 탄생했다. 한국 대표팀 중에서는 교체 투입된 뒤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와 선방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한 수문장 김승규가 대표적이다. 오현규는 경기 당일 오전까지 설사와 탈수로 열이 38도까지 치솟는 고통을 이겨냈고, 김승규는 1년 전만 해도 “축구를 관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힘든 부상과 재활을 견뎌냈다.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던 마흔살 노장 보지냐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실력 하나만으로 카보베르데를 넘어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스타가 됐다. 군인 아버지와 생계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조부모 손에서 자란 유년 시절 등 ‘서사’가 더해지며 더욱 관심받았다. 월드컵 전 5만명이었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18일 1300만명을 돌파했다. 퀴라소의 월드컵 역사를 쓴 리바노 코메넨시아와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축구 선수의 꿈을 이룬 호주의 네스토리 이란쿤다도 월드컵 첫 출전에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 깜짝 스타들의 등장 사이에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J조)는 “내가 진짜 스타”라고 말하듯 자신의 6번째 월드컵에서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역시 메시’를 입증했다. 그래픽 송권재 기자 cafe@hani.co.kr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