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12일 오후 ‘개표소 봉쇄’ 시위가 한창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분실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를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인선 기자 광고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시작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8일째로 접어든 12일, 시위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엔 태극기와 성조기가 ‘반반’씩 깔려 있었다. 초기 정치색을 배제하자며 “재선거” 구호와 태극기만 허용했던 것과 달리, 시위가 일주일째를 넘어서며 현장엔 ‘부정선거론’이 대세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성조기는 “냉전 시기 한국의 안보를 지켜 준 미국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명분으로 내세운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줄 것”이라는 취지로 부정선거론자들의 집회·시위 등에서 상징물처럼 쓰여 왔다. 이날 핸드볼경기장 주변 곳곳에서는 이전보다 부쩍 늘어난 성조기가 눈에 띄었다. 경기장 1층 앞 주차장에 배치된 ‘냉방 버스’ 4대에는 대형 성조기와 함께 “한·미 동맹! 영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하나!”,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등 문구가 걸려 있었다. “한미공조 국제수사”, “윤석열 대통령이 옳았다, 이재명 탄핵!” “윤 어게인 사랑해요” 등 문구를 손으로 쓴 종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시작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여드레째에 접어든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 “윤석열이 옳았다, 이재명 탄핵” “멸공” 등 문구를 손으로 쓴 종이가 걸려 있다. 정인선 기자 광고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시작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여드레째에 접어든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 배치된 냉방버스에 대형 성조기와 “땡큐 유에스에이, 트럼프” 등 문구가 걸려 있다. 정인선 기자 시위 초기보다 중장년층 비중도 늘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올림픽공원 주변을 오가는 인구 1만여명 중 가장 많은 26.1%를 60대 이상 인구가 차지했다. 시위 현장에 나온 중·장년층 대다수는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하나씩 나눠 들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핸드볼경기장 시위에 1천명가량이 참여하고 있다고 비공식 추산했다. 부정선거론이 대세가 된 시위 현장에선 점차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 단체들이 내부 사무실 진입을 시도한 전날에는 “출입에 협조해야 한다”는 소수의 시위 참가자와 “선관위 직원들이 위장한 것인지 아닌지 믿을 수 없으니 들여보내선 안 된다”는 다수 사이에 언쟁이 붙기도 했다. 또 일부 시위 참가자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참가자에게 “너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지?”라고 따져 묻고, 그 말을 들은 참가자가 “방금 그 발언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맞받는 등 서로 대치해 경찰이 중재에 나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선 시비 끝에 폭행이 일어 서로 고소·고발에 나선 경우도 여러 건이라고 알려졌다.광고광고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시작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여드레째에 접어든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 대형 성조기가 걸려 있다. 정인선 기자 이날 오후 2시께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가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분실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를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고 기자회견을 열면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현장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전씨가 “그동안 조작·부정선거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든 게 저장된 선관위 서버를 까 봐야 한다”, “정부가 전면 재선거 실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1960년 대학생·청년이 중심이 돼 일으켰던 4·19 혁명을 이을 제2의 혁명을 여기 모인 청년 여러분이 불러올 것” 등의 발언을 할 때마다, 주위에 모여든 이들이 “옳소”, “총체적인 부정선거다”라고 소리치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외쳤다. 다만 이들 대다수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손에 든 중장년층이었다. 일부 시위대는 취재진을 한명 한명 붙잡고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 “‘이재명 탄핵’이라고 말해보라”고 했다. 전씨는 이날 ‘(시장)잠실7동제2투’, ‘1900매’ 등 문구가 적힌 흰 상자를 들고나왔다. 그는 이 상자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있던 것으로, 지난 10일 서울동부지법이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의 증거보전 신청을 받아들여 현장을 찾았을 당시 이미 사라져 확보하지 못했던 상자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상자를 찾았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엔 “제보자 신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광고 한편, 경찰은 올림픽공원에서 시위대에 의해 발생했던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과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한 강요·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사건의 경우 지난 10일 수사에 착수한 뒤 가해자 1명의 신원을 특정해 이날 출석 통보를 했고, 나머지 가담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다른 사람의 자유로운 통행이나 출입을 방해하고, 경찰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등 민주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