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12일 열린 2026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발언을 하고 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광고공중보건의 감소로 지역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단기계약직이나 시간제 의사 인력 풀을 만들어 결원을 메우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등을 통한 의료 인력 배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은퇴 의사나 전역 예정 공보의 등 기존 인력을 단기간에 재배치할 수 있는 별도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대한의학회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연 학술대회에서 김대연 서산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단기 의료 인력 확보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과장은 응급실 근무로 학술대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사전 녹화 영상으로 발표했다.김 과장은 현재의 지역의료 공백과 공중보건의(공보의) 부족 문제에 대해 “갑작스러운 재난이 아니라 예고된 위기”라며 “누가, 언제 떠날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준비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 ‘공보의 감소 등에 따른 지역보건의료 대응방안’ 보면 올해 의과 공보의 전체 복무 인원은 593명으로 2017년 2116명에 비해 72.0% 줄었다.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은 읍면 단위 보건지소는 올해 1023곳으로 전체의 82.1%에 이른다.광고김 과장은 지역의사제 등으로 새 인력 양성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기존 인력을 어떻게 다시 배치하느냐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6개월 이내 실행 가능한 대책으로 계약직·시간제·순회진료 전담팀을 포함한 단기 인력풀 구축, 야간·휴일 보상 강화와 정착금 지급, 진료지원간호사(PA) 활용, 원격 협진 등을 들었다. 특히 단기 인력풀은 시·도 단위 센터를 설치해 결원이 생겼을 때 48시간 안에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65살 이상 은퇴 의사, 육아 등으로 인한 단기 경력 단절 의사, 전문 간호사 등을 중심으로 의료취약지에 우선 투입할 인력을 모바일 시스템으로 실시한 연결하는 방식이다. 참여 인력에게는 기본 수가에 50%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숙소, 교통비 제공하자는 등 경제적 유인책도 제시했다.공보의 감소 자체를 막기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토론에 참여한 박재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은 “현재 36개월인 공보의 복무 기간을 최소 24개월 정도까지는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역병 복무 기간은 18개월로 줄고 처우도 개선되는 반면, 공보의 제도는 장기간 변화가 없어 학교 현장에선 의대생들끼리 현역병 복무를 권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보의를 선택하는 의대생이 계속 줄어드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취지다.광고광고정부도 기존 의료인력을 지역에 연결하는 정책을 일부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쪽 패널로 참석한 백형기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시니어 의사제, 지역 의료원 파견 인력 인건비 지원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고, 지역 공공의료기관 보상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지역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들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단순한 인력 투입을 넘어 규제와 행정 체계도 함께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안나 강릉의료원장은 “기존의 인력과 자원으로도 규제만 풀리면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복지부 각 과가 소관을 따지는 사이 현장에서는 풀리지 않는 문제가 많다”며 “법을 만들고 예산을 마련하는 데서 끝내지 말고 현장에서 작동하게 해달라”고 말했다.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