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안창호 국가인원위원장이 지난 4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인권위는 이날 전원위에서 북한군 포로 입국 권고안을 심의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광고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금지법 반대 성향의 변호사에게 관련 연구를 맡겨 논란이 이는 가운데, 안창호 인권위 위원장이 발탁한 인권위 국장이 연구용역 심사에 참여해 해당 변호사에게 ‘최고점’을 준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반면 차별금지법 관련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교수에게는 ‘최하점’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나 편파 심사 논란이 제기된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해외 차별금지법제의 시행 사례 및 영향 실태조사 개찰조서’와 ‘제안서 기술능력평가 점수 집계표’를 보면, 전아무개 인권위 차별시정국장은 심사 대상 4곳 가운데 ㄱ법무법인에 최고점인 79점을 줬다. 전 국장이 제시한 높은 점수에 힘입어, ㄱ법무법인은 인권위의 차별금지법 관련 연구용역을 따냈다. 용역비(입찰가격)는 6200만원이다. ㄱ법무법인의 경쟁 상대 가운데는 차별금지법 관련 권위자로 꼽히는 홍성수 교수 등이 포함된 숙명여대 산학협력단도 있었다. 전 국장은 숙대 쪽에는 심사위원 중 가장 낮은 점수(67점)를 줬다. ㄱ법무법인 연구책임자인 ㄴ변호사는 그간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발언을 하거나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해온 것이 드러난 바 있다. ㄴ변호사는 2024년 10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성애와 성전환을 받아들인 아이들의 삶이 불행해진다”거나 “(성소수자) 자살 충동의 결정적 요인은 사회적 차별보다 동성애 성전환 자체”라고 말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자유통일당이 연 ‘차별금지 빙자 동성애 합법화 저지 대토론회’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인사가 인권위 차별금지법 연구를 맡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광고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해외차별금지법제의 시행 사례 및 영향 실태조사 제안서 기술능력평가 점수 집계표’ 재구성. 서미화 의원실 제공 전 국장은 보수 기독교 계열 법무법인 출신 변호사로, 안 위원장이 발탁해 지난해 3월 차별시정국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7월 인권위 조사관이 제출한 성소수자 관련 안건 상정을 안 위원장이 보류하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있다. 한 인권위 직원은 전 국장에 대해 “기독교계를 위해 안창호 위원장을 적극 보필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서미화 의원은 “차별시정국장이 문제가 된 연구용역 심사까지 했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해당 법무법인에 연구용역을 맡기기 위한 안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겨레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광고광고 한편 이날 열린 인권위 상임위원회에서 안 위원장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서울퀴어문화축제 참여와 관련해 “모든 사람 인권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이러한 기본 입장에 근거해 (축제 주최 쪽에) 한번 더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겠다며, 동시에 ‘혐오 맞불 집회’인 보수 기독교 단체 행사에도 참석할 뜻을 밝혔다. 이에 퀴어문화축제 주최 쪽은 인권위 부스 설치와 안 위원장 방문을 거절했다.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