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매시브 어택 인스타그램 갈무리 광고영국 트립합(힙합 비트에 전자음악∙솔 등을 섞은 어둡고 몽환적인 장르)의 거장 매시브 어택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커버해 국내 음악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8월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이들이 무대에서 ‘시대유감’을 부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매시브 어택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 베이카우스 아레나 공연에서 ‘시대유감’ 커버 버전을 처음 라이브로 선보였다. 당시 세트리스트에는 이 곡을 ‘시대유감’의 영문 제목인 ‘리그렛 오브 더 타임스’(서태지와 아이들 커버)로 표기했다. 이후 공연 영상과 관객 반응이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퍼지며 국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매시브 어택은 자신들의 에스엔에스에 “우리는 이 커버를 서태지컴퍼니와 함께하는 연속성, 부활, 연대의 행위로 본다”며 “케이(K)팝의 선구자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작업은 국가 검열에 맞섰고, 동시에 세계적 장르를 만들어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 공연 중 대형 스크린에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 자료 영상이 나온다.광고매시브 어택 인스타그램 갈무리 ‘시대유감’은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 4집 ‘컴백홈’에 실릴 예정이었으나 당시 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심의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서태지는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노랫말을 모두 뺀 연주곡 형태로 앨범에 수록했고, 이 사건은 사전심의제 폐지 여론의 도화선이 됐다. 제도 폐지 뒤인 1996년 가사를 되살린 싱글이 발표되며 ‘시대유감’은 한국 대중음악에서 검열과 표현의 자유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곡으로 남았다. 매시브 어택은 1988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로버트 ‘스리디’ 델 나자, 그랜트 ‘대디 지’ 마셜, 앤드루 ‘머시룸’ 보울스, 에이드리언 ‘트리키’ 소스 등이 결성한 밴드로, 현재는 델 나자와 마셜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전자음악, 힙합, 솔, 록의 경계를 허문 사운드와 강한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해왔다. 대표곡 ‘언피니시드 심퍼시’, ‘티어드롭’ 등으로 트립합의 문법을 만든 동시에 공연장 스크린과 시각 이미지를 통해 전쟁, 인권, 난민, 감시사회 문제를 꾸준히 다뤄왔다. ‘시대유감’의 검열 저항 서사가 이들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광고광고‘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6’ 라인업.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제공 오는 7월31일~8월2일 열리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매시브 어택을 비롯해, 노이즈 팝의 전설 지저스 앤 메리 체인, 일본 솔·시티팝 거장 오리지널 러브, 펑크 밴드 터틀 아일랜드 등이 공연을 펼친다. 여기에 최근 재결성한 노이즈가든, 이승윤, 터치드, 큐더블유이알(QWER), 혁오, 장필순 등의 무대도 예고돼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