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5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한 여성이 대형 광고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이슬람 국가 간 관계 정상화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대이란 협상과 연계하고 나섰다. 이란과의 평화 합의에 대해 ‘핵 프로그램을 건드리지 않은 채 이란에 경제적 숨통만 열어준다’는 미국 내 강경파의 반발이 제기되자, 협상의 외교적 성과를 키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지역적 고립까지 완화하려는 ‘빅딜’ 시도지만, 핵 프로그램 제한·제재 완화·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팔레스타인 문제·레바논 전선 등 서로 다른 난제가 얽혀 있어 종전 합의 자체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등 중동·이슬람권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이들에게 아브라함 협정 동참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 매우 복잡한 퍼즐을 맞추기 위해 해온 모든 일을 고려하면, 이들 국가가 최소한 동시에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하는 것은 의무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즉시 서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며, 다른 나라들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는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 수 있고 이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준비돼 있고, 의지가 있으며, 이란과의 합의를 훨씬 더 역사적인 사건으로 만들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광고 그는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체결할 경우 이란도 아브라함 협정에 동참시키는 것은 “큰 영광이 될 것”이라며, 이를 “전례 없는 세계 연합”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자신의 참모들에게 관련 국가들을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시키는 절차를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에도 이 협정의 가입국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해왔다.광고광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등 중동 및 이슬람권 지도자들과 전화회의를 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회의에서 이란 전쟁을 끝내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 아직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관계가 없거나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외교관계가 없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파키스탄 등의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당혹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꺼내자 “전화선에 침묵이 흘렀고,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조로 ‘아직 듣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시엔엔(CNN)은 별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다음 발언자가 이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발언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로이터통신에 “어떤 강제성도 없다”며 미국의 제안을 공식 거부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시엔엔과 로이터통신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향한 ‘되돌릴 수 없는 경로’가 선행돼야만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이란과의 협상에 대한 미국 내 보수 강경파의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란과 평화 협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해 온 친이스라엘 성향의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번 구상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중동 역사상 가장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협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광고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목표 먼저 던지고 방법은 나중에 찾는’ 협상 방식이 중동의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국장 알리 바에즈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환상에서, 취약한 합의로 ‘새로운 중동 질서를 세울 수 있다’는 환상으로 갈아탄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애틀랜틱카운실 비상주 연구원인 대니 시트리노비치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구상으로 신기루를 파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조기 총선 국면에 들어간 이스라엘에서 새 정부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아브라함 협정과 관련해 의미 있는 조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선은 오는 9월 치러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이란 합의 ‘맹탕’ 비판에…트럼프, 아브라함 협정 확대로 판 키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이슬람 국가 간 관계 정상화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대이란 협상과 연계하고 나섰다. 이란과의 평화 합의에 대해 ‘핵 프로그램을 건드리지 않은 채 이란에 경제적 숨통만 열어준다’는 미국 내 강경파의 반발이 제기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