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루한수크주 내 대학 건물이 22일 우크라이나 공습에 붕괴됐다. 우크라이나는 이 건물이 러시아의 행정·군사 시설로 이용됐다고 보는 반면, 러시아는 학생들이 살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 등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연일 드론과 미사일을 날리자 러시아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정권의 거수기 역할이던 러시아 야당에서도 ‘전쟁을 더 치를 여건이 안 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인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전환점”에 왔다며 서방의 지원을 끌어모으려 한다. 24일 르몽드에 따르면, 러시아 야당인 공산당 소속 레나트 술레이마노프 국가두마(하원) 의원은 최근 노보시비르스크 지역 언론 ‘콘티넨트 시비르’ 인터뷰에서 “러시아 경제가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견디지 못하리라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예산의 40%가 국방·안보 분야다. 무슨 발전과 투자를 말할 수 있겠나?”라며 “전쟁의 조속한 종료가 그야말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의 독소 전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러시아군이 전쟁을 너무 오래 끌고 있다는 얘기다.광고 러시아 정치인이 이만큼 날 선 ‘푸틴 비판’을 쏟는 건 드문 일이다. 러시아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외에 공산당 등 야당이 있다. 그러나 이들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며 대거리를 자제한다. 르몽드에 따르면, 술레이마노프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엔 ‘우크라이나 항복을 전제로만 평화 협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강경파였으나 최근 어조를 바꿨다. 앞서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역시 지난달 21일(현지시각) 국가두마에서 “(정부가) 긴급히 금융·경제 및 기타 분야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올가을쯤 1917년에 벌어진 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연설한 바 있다. 제정 러시아를 붕괴시키고 차르를 끌어내린 혁명을 언급하며 블리디미르 푸틴 정권을 향해 수위 높은 경고를 던진 것이다.광고광고 국민 여론은 뒤숭숭하다. 러시아 관영 여론조사 기관인 브치옴(VCIOM)이 4∼10일 조사한 푸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66.8%로, 2023년 4월(80.4%)보다 13.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연말(77.8%)보다도 11.0%포인트 줄어든 숫자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올 1월 들어 러시아 검색엔진에서 ‘러시아를 떠나는 방법’에 대한 검색량이 이전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19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열린 드론 조종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조종경을 끼고 조이스틱을 든 채 1인칭 시점 드론(FPV)을 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는 전쟁이 양쪽 내륙 대도시를 향한 ‘장거리 공습전’ 양상으로 바뀐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연말까지는 러시아가 매일 수백대 드론·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했지만, 최근엔 우크라이나도 비슷한 양의 드론을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날린다. 양쪽 국방부 발표를 보면 22일 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에 124대 드론을 동원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약 3배 많은 328대를 쐈다.광고 구독자 47만여명의 친크렘린 군사 블로거 세르게이 콜리아스니코프는 최근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의 신형 드론들이 “주야간 모두 작동하고, 목표물을 향해 급강하하는 마지막 몇초를 빼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탐지기로 포착되지 않고, 전파 교란(재밍) 영향도 안 받는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전쟁 돈줄’인 에너지 시설도 연일 우크라이나 드론에 맞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 자료를 바탕으로 러시아 석유 수출 역량의 최소 40%(하루 200만배럴)가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2일에도 국경에서 700㎞ 떨어진 야로슬라블을 폭격했다. 반면 지상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승전보는 드물어졌다. 양쪽이 전선 주변 최대 30㎞ 영역 상공에 소형 드론을 대량으로 띄우면서, 어느 쪽도 병력을 대규모로 움직여 진군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여기에 올해 초 미국 스페이스엑스가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면서 러시아 부대 간 통신이 꼬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미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병력 이동과 드론 공격 조율을 위해 불법적으로 사용하던 스타링크 단말기 수천대가 비활성화 되면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군사 능력이 일시적이지만 상당히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국방정보국은 올 들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뺏겼던 영토 400㎢를 수복했다고 봤다.광고24일 새벽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에 시민들이 공습 경보를 피해 대피해 있다. 애완동물을 이동장에 넣어 함께 대피한 시민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점을 내세워 서방의 더 많은 지원을 끌어내려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텔레그램 성명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의 4자 통화 소식을 전하며 “이들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입지가 훨씬 더 강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상) 전장뿐 아니라 장거리 타격 능력에서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같은 날 엑스에 “전쟁이 전환점에 있다”며, 서방을 향해 “평화에 이르려면 외교·(대러시아) 압박·단호함 세가지 핵심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 능력이 줄지 않아, 우크라이나 역시 계속 고통을 겪고 있다. 러시아가 23일 신형 초음속 미사일 ‘오레슈니크’ 등으로 키이우를 폭격해 4명이 사망하고 최소 6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수도 폭격’에 동요하는 러시아…야당 “장기전 못버텨” 이례적 푸틴 비판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 등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연일 드론과 미사일을 날리자 러시아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정권의 거수기 역할이던 러시아 야당에서도 ‘전쟁을 더 치를 여건이 안 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인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전환점”에 왔다며 서방의 지원을











